메타, 9월 자체 AI 칩 '아이리스' 양산...내년 컴퓨팅 용량 14GW로 2배 확대
메타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칩 '아이리스(Iris)'의 양산을 오는 9월 시작한다.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내년 14기가와트(GW)까지 두 배로 확대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AMD 등 외부 반도체 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입수한 메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타는 코드명 아이리스로 개발 중인 AI 데이터센터용 칩의 생산을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리스는 메타가 자체 설계하는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 프로젝트의 4세대 로드맵에 포함된 제품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메타의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학습 및 추론 작업에 활용된다. 메타는 지난 3월 아이리스를 포함한 차세대 MTIA 칩을 공개한 바 있다. MTIA는 AI 발전 속도에 맞춰 설계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모듈형 칩렛(chiplet) 구조를 채택했으며, 약 6개월 간격으로 새로운 세대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존 AI 반도체 업계보다 훨씬 빠른 일정이다. 6주간의 테스트를 거쳤으며, 심각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메타의 자체 AI 칩 개발은 5년 이상 추진됐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테스트 결과는 자체 반도체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아이리스는 메타의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해 설계했으며, 브로드컴이 설계를 지원하고 대만 TSMC가 생산을 맡는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와 AMD의 고가 GPU 구매 부담을 줄이고 AI 인프라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핵심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독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타는 자체 칩이 기존 GPU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내부 문건에서는 "최신 GPU를 메타와 같은 대규모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었고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라며 자체 칩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행보를 AI 기업들의 반도체 내재화 경쟁의 일부로 보고 있다. 마이크 구알티에리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다른 회사의 칩에 의존해서는 AI 강자가 될 수 없다"라며 "하이퍼스케일러는 물론, 스페이스X까지 자체 칩을 개발하는 이유는 AI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AI 인프라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7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에 이미 1GW를 추가했고 연말까지 5.5GW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이를 다시 두 배로 늘려 총 14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달러(약 21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AI 투자 예상액 7000억달러(약 1055조원)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컴퓨팅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샌디스크와는 플래시 스토리지, 일본 스미토모전기와는 광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광통신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장기 공급 계약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업들의 자체 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추론용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며, 앤트로픽도 삼성전자와 자체 AI 칩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AI 학습 및 추론용 자체 칩을 상용화했으며, 다수의 반도체 스타트업도 AI 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