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M (TechM)· 2026. 7. 13. 오전 2:13:007.0

이찬진 금감원장, 운용사에 "ETF 경쟁보다 신뢰가 먼저"…의결권·과장광고 전면 손질 예고

금융감독원이 급성장한 ETF 시장에 대한 관리 수위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자산운용사들의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관행을 정조준한 데 이어 ETF 과장광고와 레버리지 상품 쏠림, 순자산가치(NAV) 괴리 관리까지 전방위 점검을 예고하면서 '외형 성장'보다 '투자자 신뢰'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ETF 시장이 대표적인 국민 투자상품으로 성장한 만큼 자산운용사의 책임도 그에 걸맞게 커져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와 수탁자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금융투자협회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CEO들이 참석해 의결권 행사 체계와 ETF 시장 현안, 자본시장 신뢰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모펀드와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운용사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감독당국이 본격적인 '질적 성장' 관리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의결권 행사 공시의 형식화다. 그동안 일부 운용사들은 기업 주주총회 안건마다 비슷한 사유를 반복 기재하거나 사실상 동일한 문구를 복사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시를 작성해 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왜 찬성하거나 반대한 것인지 실질적인 판단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금감원은 올해 단순히 의결권 행사 여부뿐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과 내부 프로세스까지 함께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을 우수 사례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운용사에서는 형식적인 공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의결권 행사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기업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라며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와 투자자와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경고는 ETF 시장에도 향했다. 국내 ETF 시장은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 규모가 500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운용사들이 수익률만 지나치게 부각하거나 투자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광고를 내보낸 사례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선택할 때 운용사의 광고에 크게 의존한다"며 "거짓이나 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운용사에서도 유사 사례가 반복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광고 심의와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ETF 운용 과정에서는 유동성공급자(LP)와 협력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괴리율이 커질 경우 투자자가 실제 가치보다 비싸거나 싼 가격에 ETF를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 역시 주요 화두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특정 종목이나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간담회에 앞서 운용사들에 관련 보완책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도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공모펀드와 ETF를 통한 기관자금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자산운용사의 수탁자 책임 활동과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연기금 등이 위탁운용사를 평가할 때 수탁자 책임 활동 비중을 높일 예정인 만큼 CEO들이 직접 관련 조직과 보상 체계까지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의결권 공시 개선을 넘어 ETF 시장 전반의 경쟁 방식이 바뀌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와 신상품 출시 경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투자자 보호와 공시 투명성, 내부통제 수준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양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이제는 투자자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당국도 외형 성장보다 시장의 질적 성숙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감독 기조를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외국인 매출 5000억 돌파한 현대백화점…'K쇼핑 성지'로 글로벌 고객 잡는다 - [테크M 이슈]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3조 시대' 연다…K쇼핑 성지로 진화 - "머니무브는 기회"…연임 앞둔 양종희, KB금융 3년 청사진 꺼냈다 - "해외송금 1분 시대"…하나은행, 글로벌 송금 경쟁 선점 나섰다 - 금융 소비자 불편 해소 나선 은행들...세금·투자·해외송금까지 '생활밀착 서비스' 경쟁 - 코스피 3%대 급락, 중동 리스크에 외인 매도세...'200만닉스'도 무너졌다 - [테크M 이슈] "인공지능이 게임 플레이를 바꾼다"...서비스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 된 'AI' - 15조 IPO 향하는 무신사…중고까지 판 키웠다 '패션 생태계' 키우는 승부수 - 배민, '우아한테크데이·우아한바톤' 개최...IT 기업 입지 다져 - 미용의료 플랫폼 선언한 강남언니...'뷰티 내비게이터'로 글로벌 다시 뛴다 - '10억달러 고지 코앞' K라면, 공급망 경쟁 불붙었다 - 공동대표 체제 전환한 그라비티...국내·글로벌 이원화 전략으로 IP 확장 속도 - 딥노이드, AI 기반 'M4CXR' 상용화...의료 현장 불필요한 CT 리딩 95% 줄인다 - 네이버, '밴드'에 광고판 넓히고 AI 입힌다...광고 수익화 기대감 '쑥' - '우버'와 함께 한강 물놀이 즐기자...라운지·택시 승하차 구역 운영 - 카카오페이증권, '투자매매업' 날개 달고 'AI'까지...전문성 강화한다 - 국내외 휴가객 잡아라! 국내외 플랫폼, '제휴' 통한 여행 업계 선점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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