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1분 시대"…하나은행, 글로벌 송금 경쟁 선점 나섰다
하나은행이 해외송금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외환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제 송금망인 SWIFT의 차세대 지급결제 시스템을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 도입하면서 해외송금 시장에서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의 속도와 편의성을 높인 '패스트핏(FastFit)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해외송금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느꼈던 긴 송금 시간과 불투명한 수취금액, 복잡한 송금 진행 확인 절차 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핏은 송금을 보내기 전 고객이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와 수취인이 받게 될 최종 금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송금 이후에는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해외송금의 투명성도 한층 높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속도다. 미국으로 송금할 경우 최단 1분, 평균 30분 안에 송금이 완료된다. 기존 해외송금이 국가와 은행에 따라 하루 이상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된 셈이다. 수취 금액도 보다 명확해졌다. 기존 해외송금은 중개은행과 현지 은행에서 수수료가 차감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입금액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패스트핏은 송금 원금이 별도 차감 없이 수취인 계좌에 그대로 입금되는 구조를 적용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경쟁력도 강화했다. 미국 송금은 금액과 관계없이 해외은행 수수료 1만원과 전신료 5000원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로 송금할 수 있으며, 향후 호주와 캐나다 등으로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국제 송금망인 SWIFT가 새롭게 도입한 '리테일 페이먼트 스킴(Retail Payment Scheme)'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6월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10개국 26개 은행에서 우선 시행됐으며,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서비스에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해외송금 시장이 유학생과 해외 투자, 해외직구, 외국인 근로자 증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송금 속도와 비용 경쟁력이 은행들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개인 고객은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도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와 외국인 전용 앱 '하나EZ'를 통해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받는 서비스까지 확대해 글로벌 외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를 하나은행이 추진 중인 글로벌 디지털 금융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송금과 외환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웹3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와 차세대 지급결제 기술을 적극 검토하며 글로벌 송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Cross-border Payment)이 기존 국제송금을 대체할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은행권 역시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패스트핏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SWIFT의 차세대 지급결제 체계를 활용해 송금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수취금액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만큼, 향후 디지털자산 기반 국제결제와도 접점을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송금 경쟁은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수준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투명하게 자금을 이동시키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은행과 디지털자산 사업자 간 협업도 결국은 국경 간 지급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가봤다] 아소산 자락이 최고의 코스 설계자였다...'휴식'을 품은 아카미즈 골프&온천리조트 - 삼성도 '칩플레이션' 직격탄...'갤럭시Z폴드8·플립8' 가격 인상 불가피 - [써봤다] "이어폰-카메라 노예 탈출기"...메타-레이벤 안경에 지갑 열린 사연 - 알파고 부르고, 원화 코인 다루고...'선' 넘는 '더존TV' - [위클리 IT템] 귀가 즐거운 여름...주목할 오디오 신제품 3종 - 최태원 "AI 시대 메모리 수요는 장기 우상향"…SK하이닉스 ADR 상장, 글로벌 투자자와 첫 만남 - [MSI 브리핑] "바론 스틸 한 방에 무너진 LPL"...한화생명, BLG 꺾고 창단 첫 MSI 우승 신화 - [e스포츠人] "복수 성공, 오늘 밤은 두 다리 뻗고 잘 것"...'첫 MSI 우승' 한화생명 선수들의 소회 - [테크M 이슈]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3조 시대' 연다…K쇼핑 성지로 진화 - 5주년 맞은 카카오게임즈 '오딘', 구글 플레이 1위...'IP의 힘' 증명 - 금융 소비자 불편 해소 나선 은행들...세금·투자·해외송금까지 '생활밀착 서비스' 경쟁 - 코스피 3%대 급락, 중동 리스크에 외인 매도세...'200만닉스'도 무너졌다 - [테크M 이슈] "인공지능이 게임 플레이를 바꾼다"...서비스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 된 'AI' - 15조 IPO 향하는 무신사…중고까지 판 키웠다 '패션 생태계' 키우는 승부수 - 이주 외국인 통합 금융 플랫폼 꿈꾼다...크로스이엔에프, 금융위 선불업 등록 완료 - 이찬진 금감원장, 운용사에 "ETF 경쟁보다 신뢰가 먼저"…의결권·과장광고 전면 손질 예고 - 미용의료 플랫폼 선언한 강남언니...'뷰티 내비게이터'로 글로벌 다시 뛴다 - 공동대표 체제 전환한 그라비티...국내·글로벌 이원화 전략으로 IP 확장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