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이 3억으로"...KB국민은행發 대출 조이기 본격화, 하반기 '대출 절벽' 오나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한 데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모집인 채널 제한과 신규 접수 중단에 나서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사실상 '물량 통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648조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조3907억원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5대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모두 합쳐 약 4조3400억원이다. 이미 목표의 약 78%를 채운 상태로 남은 순증 한도는 9493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목표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들어 월평균 5400억원 넘게 늘어난 가계대출 증가폭을 남은 기간에는 월평균 1600억원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 지금보다 약 70% 가까이 증가 속도를 줄여야만 연말 목표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금리 인상보다 직접적인 대출 통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축소했다. 사실상 실수요자를 제외한 고액 대출 수요를 선제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모집인 접수를 중단했고, 신한은행도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제한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모집인 대출 배정 한도를 모두 소진하면서 추가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대출 시장이 '금리 경쟁'이 아닌 '한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대출금리를 올려 수요를 조절했다면 이제는 대출 가능 금액 자체를 줄이거나 접수 창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총량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 있는 9493억원도 5개 은행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아니다. 가계대출 총량은 은행별로 각각 관리되며, 일부 은행은 이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신규 대출을 늘리기보다 기존 대출 상환을 유도해 총량을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 여력은 신규 취급액이 아니라 '순증' 기준으로 계산된다. 기존 대출 상환이 늘어나면 신규 대출 공급 여력이 생기지만, 상환이 예상보다 적거나 신청이 몰릴 경우 은행들은 추가적인 한도 축소나 접수 제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도 공격적인 대출 확대보다는 총량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차주의 소득과 담보가 충분하더라도 신청 시점이나 거래 은행의 대출 여력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별 총량이 순차적으로 소진되면서 일부 상품은 연말 이전에 판매가 중단되는 이른바 '대출 절벽' 현상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주택 매매와 전세 계약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경우 자금 계획을 기존보다 더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박윤영 KT 대표 "KT, 가장 안전한 AX 플랫폼 기업"...공공 AX 공략 본격화 - '10억달러 고지 코앞' K라면, 공급망 경쟁 불붙었다 - 공동대표 체제 전환한 그라비티...국내·글로벌 이원화 전략으로 IP 확장 속도 - 딥노이드, AI 기반 'M4CXR' 상용화...의료 현장 불필요한 CT 리딩 95% 줄인다 - 미국 빅테크, AI 투자 회수 관심사로...국내 IT서비스도 2분기 실적 공개 목전 - [크립토 브리핑] 중동 긴장 고조에 비트코인·이더리움 일제히 하락세 - "검색 말고 대화하세요"…LF몰, AI 쇼핑 에이전트로 진화한다 - "삼계탕 한 그릇 2만원 시대"...복날 앞두고 마트로 몰리는 '홈 보양족' 잡아라 - "K유통 영토 넓힌다"…롯데마트, 베트남 16호점 출점 '가속'…동남아 성장엔진 키운다 - [글로벌] 오픈AI, 50년 수학 난제 풀었나...GPT-5.6 솔 울트라로 1시간 만에 생성 - [테크M 피플] '롯데 후계자' 신유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낙점하나…신사업 투자 보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