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 개미들 다시 비트코인으로?…암호화폐 자금 이동 촉각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8.95% 급락하고 장중 낙폭이 15%까지 확대되면서 한국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할지, 아니면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레버리지에 크게 의존했던 취약한 구조였음을 드러냈으며, 그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는 6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한때 9155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6800선 아래로 빠르게 밀려났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추가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급락 과정에서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있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은 향후 실적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6.4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저평가보다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실적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관련 지표도 크게 흔들렸다. 하이닉스 관련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19% 넘게 하락했으며,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청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코스피에 대한 투자 의견도 '강한 매도'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던 개인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대로 이번 급락 이후에는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될 경우 일부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경우 주식과 암호화폐 모두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위험회피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미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코스피 급락과 맞물려 6만4000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하락했으며, 이후 6만3000달러 부근에서 다시 거래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다른 자산시장의 충격이 암호화폐 가격에도 빠르게 반영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주식 영구선물 거래 변동성이 커졌으며,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하루 동안 8.38%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반도체 업종 조정이 HIP-3 관련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추가 청산과 유동성 변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번 코스피 상승장에는 해외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말부터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올해 고점 기준 연초 대비 약 122% 상승했지만 최근 급락으로 상승률은 약 60% 수준까지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역시 향후 위험자산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코스피 급락은 한국 주식시장 내부 조정에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흐름과 위험심리까지 시험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개인 자금이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될지, 아니면 주식과 암호화폐를 함께 끌어내리는 위험회피 국면이 이어질지가 단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