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2026. 7. 14. 오전 8:38:596.0

마땅한 해법 없는 금융당국...대통령 업무보고 앞두고 '레버리지 ETF' 고심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금융당국이 15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실무회의를 열고 시장 영향과 보완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주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증권사에는 투자자 보호 방안을, 자산운용사에는 상품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각각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5일 금융위 대통령 업무보고와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재정경제부·금융위·금감원·한국은행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를 거쳐 보완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에 따른 기계적 매도가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 순매도의 62%가 ETF 관련 청산 물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와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 반도체 대형주 쏠림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만큼 레버리지 ETF만을 급락의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의 급등락이 잦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3% 이상 움직인 날은 상품 출시 전 96거래일 가운데 26일이었지만 출시 후에는 지난 13일까지 33거래일 가운데 17일로 비중이 높아졌다.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상품 도입을 주도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금융당국으로서는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그러나 상장폐지와 같은 강한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상품을 단기간에 청산하면 손실과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제도 개편을 거쳐 허용한 상품을 출시 약 2개월 만에 퇴출할 경우 정책 신뢰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상품의 투자 문턱만 높일 경우 투자자금이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금융당국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홍콩거래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로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내에 허용한 배경에도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에서 흡수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해외에는 관련 상품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출시할 수 없어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방침을 밝혔다. 국내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면 제도 도입 이전처럼 투자자가 해외 계좌를 통해 유사 상품을 매수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상품을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강화, 위험 고지 확대, 과열 마케팅 제한 등 투자자 진입요건을 보완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리밸런싱 규모와 기초주식 매매 영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현재 국면에서 한 번에 끝날 사안은 아니고 계속 주시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영역"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으로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해외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도 막아야 하는 만큼 전면 규제보다는 단계적인 투자자 보호 강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예탁금 올리고 배수 낮추나...금융당국, 레버리지 ETF 손질 예고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턱 높이나...금융당국, 제도 개선 착수 - 변동성 주범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단정 무리...상폐 보다 관리 먼저" - 금감원, 빚투 확산 경고..."레버리지 투자 관리 강화해야" - 레버리지 ETF 과열에 스페이스X 논란까지...잘나가던 금투업계 '초긴장' -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증권사만 배불려" - 금감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소비자경보 발령 - 3조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비상'...변동성 확대에 손실권 진입 - 증권업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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