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병만 판다"...하이트진로, 초프리미엄 소주 승부수
하이트진로가 26년간 목통에서 숙성한 한정판 증류식 소주를 앞세워 초프리미엄 소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일반 희석식 소주 중심의 대중 시장을 넘어 장기 숙성, 한정 수량, 리미티드 넘버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프리미엄 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26년 목통 숙성 원액 100%로 완성한 '일품진로 26년산'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일품진로 26년산은 오는 16일 7500병 한정으로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자산을 집약한 상품이다. 100% 순쌀 술덧을 증류해 만든 증류주를 참나무통에서 26년 이상 숙성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 목통 숙성고에서 장기간 관리한 원액을 사용했다. 하이트진로는 최적의 향과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목통 위치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온도와 습도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장기 숙성에서 비롯된다. 쌀 증류주 특유의 둥글고 감칠맛 나는 풍미에 목통 숙성으로 형성된 스모키한 향이 더해졌고, 바닐라와 체리, 초콜릿 리큐어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소주가 대중성과 접근성을 앞세웠다면, 일품진로 26년산은 숙성 기간과 원액 품질, 향미를 내세워 고급 증류주 소비층을 겨냥한다. 희소성을 높인 판매 전략도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26년산을 7500병만 생산하고, 각 제품에 1번부터 7500번까지 리미티드 넘버를 부여했다.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수집 가치와 소장 수요를 함께 겨냥한 한정판 전략이다. 판매 채널도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일품진로 26년산은 한정된 레스토랑과 음식점, 호텔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통해 구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크림에서는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24일 오전 11시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 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병씩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일품진로 18년산'을 시작으로 매년 고연산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을 키워왔다. 일품진로 고연산 제품은 매년 출시 이후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수요를 확인했다. 세계 주류 품평회인 '몽드 셀렉션'에서도 첫 출품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일품진로 26년산 출시는 국내 소주 시장의 프리미엄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주류 시장에서 가격과 물량 중심의 경쟁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브랜드 가치와 제품 경험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장기 숙성 증류식 소주는 위스키, 전통주, 고급 다이닝 시장과 맞닿아 있어 프리미엄 주류 소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도 일품진로 고연산 라인업은 프리미엄 소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카드다. 한정판 제품을 통해 브랜드 희소성을 높이고, 고급 외식 채널과 한정판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다변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대중 소주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최상급 품질의 일품진로 고연산을 매년 선보이며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정통성과 품질을 고도화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