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첫 하드웨어는 AI 스피커…이번엔 성공할까
오픈AI가 첫 소비자용 하드웨어로 AI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스피커는 약 10여년 전 주목을 받았으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영역이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팟,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미니 등 대부분의 제품이 처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픈AI는 ‘명령을 수행하는 기기’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는 동반자’를 내세우며 이 실패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나섰다.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는 화면 없는 이동형 스마트 스피커 형태의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단순한 명령 수행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AI 컴패니언(동반자)’로 설계되고 있다. 화면 없이, 집안을 옮겨 다니는 스피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는 없고,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가정 내에서 옮겨 다닐 수 있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탑재돼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맥락을 인식하며, 스마트홈 기기 제어, 미디어 재생, 질문 응답, 메시지 응답 등 챗GPT의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음성 대화는 이달 공개된 신형 음성 모드 GPT-라이브를 기반으로 한다. GPT-라이브는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수행하고, 대화 중 자연스럽게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오픈AI가 이 기기의 핵심 경쟁력을 ‘개성’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스피커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적 요소가 탑재돼, 명령에 반응하는 사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됐다. 이메일 등 개인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와 같은 존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스피커를 포함해 약 5종의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AI 기기까지 구상하고 있다. 애플 역시 7인치 정사각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시리 통합 기능을 갖춘 자체 홈허브 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마존·구글까지 포함한 4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가격대는 200~300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며,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래에서 다룰 법적 분쟁 등 변수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다. 애플과의 갈등은 변수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애플 디자인 총괄을 지낸 조니 아이브가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아이브가 공동창업한 스타트업을 65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개발은 애플에서 산업디자인 총괄을 지낸 에반스 행키가 이끌고 있으며, 애플 출신 인력이 400명 넘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애플과의 소송전 한복판에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최근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오픈AI 하드웨어 사업이 “부정하게 취득한 영업비밀 위에 세워진 매우 취약한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측은 전직 애플 직원들이 미공개 제품 정보와 엔지니어링 관행을 빼냈고 금속 마감 기법 등 기밀 정보가 이번 기기 개발에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이 제품이 애플의 홈팟과는 오디오 시스템과 하드웨어 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영업비밀을 침해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