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 손잡은 트렌드마이크로, 韓 보안 시장 공략
글로벌 인공지능(AI) 보안 협력 프로그램에 잇달아 합류한 트렌드마이크로가 가상패치와 통합 보안 플랫폼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다냐 타카르 트렌드마이크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AMEA) 비즈니스 수석부사장은 최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을 넘어, 해당 취약점이 고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가상패치로 공격을 차단하는 전 과정의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취약점이 모든 고객에게 같은 위험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노출 여부와 자산 가치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며 “오랜 기간 취약점을 발굴하고 관리해 온 경험이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6월 앤트로픽의 '프로젝트 글래스윙'과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사이버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과 기관이 주도하는 두 프로그램에 일본계 보안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도 취약점 연구와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합류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글로벌 보안 취약점 신고·포상 프로그램 '제로데이 이니셔티브(ZDI)'를 운영한다. 신고된 취약점을 검증해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전달하고, 정식 패치가 나오기 전까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가상패치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평균적으로 취약점 공개 96일 전에 가상패치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패치는 운용체계(OS)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수정하지 않고 호스트·네트워크의 침입방지시스템(IPS)에 탐지 규칙을 적용해 취약점 악용 시도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타카르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파트너 오피스' 조직을 통해 앤트로픽,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여러 보안 제품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글로벌 보안업체 솔루션과의 연동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렌드마이크로의 핵심 솔루션은 AI 기반 통합 사이버보안 플랫폼 '트렌드 비전 원'이다. PC와 서버, 클라우드, 생성형 AI 환경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위험에 노출된 자산과 취약점의 우선순위를 분석하고, 긴급한 취약점에는 가상패치를 적용해 공격을 차단한다. 고객이 기존 보안 제품을 모두 교체하지 않고 필요한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타사 솔루션과의 상호 운용성도 지원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