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시장, 'AI OS' 경쟁 시작...AI 모델 스타트업도 '에이전트 폰' 출시
중국 기술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단말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폰’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빅테크 기업과 스마트폰 기업, 그리고 AI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중국 대표 AI 스타트업 중 하나인 스텝펀(StepFun)은 14일 상하이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에이전트형 스마트폰이라고 주장하는 '스텝엑스 네오(StepX Neo)'를 공개했다. 스텝엑스 네오는 에이전트 전용으로 설계된 운영체제 '스텝 AOS(Step AOS)'를 탑재했다. 기존 스마트폰이 개별 앱을 수동으로 찾아 구동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 기기는 AI 에이전트가 작동한다. 니지알레 스텝펀 단말기 부문 사장은 기존의 스마트폰 환경과는 철저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기존 주택에 '창문 하나를 새로 내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만을 위해 기초부터 완벽하게 새로운 집을 짓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스텝펀은 기기가 사용자의 단순 요청을 복합적으로 해석해 디디추싱의 차량 호출, 메이투안의 배달,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결제까지 실행할 수 있도록 주요 빅테크 서비스들과 통합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 생산(ODM) 기업인 화친 테크놀로지와 모바일 센서 전문 기업 옴니비전 등 하드웨어 공급망 기업들로부터 직접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제조 생태계와의 동맹을 구축했다. 이는 오픈AI가 AI 하드웨어 개발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AI 기술을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확보하고 모델 생태계에 사용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는 최근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에이전트 OS’라는 차세대 운영체제 개발에 나섰다. 사용자의 의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기기 간 시너지를 유도하는 독립적인 운영체제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AI대회(WAIC)에서 구체적인 기술 시연과 파트너십 확대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ZTE도 바이트댄스의 모델 '더우바오'를 심장부에 탑재한 에이전트 스마트폰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아너, 샤오미 등이 주력하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제조사들은 올해 저가형 신제품 출하량을 대폭 줄이는 대신, 부품 단가 상승에 맞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에이전트 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5%, 내년에는 52%를 AI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