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2040년 AI 매출, 세계 GDP 20% 차지...미래 핵심 에너지는 핵융합"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 산업이 오는 2040년 전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년 5조달러(약 7454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AI 거품론을 일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핵융합이 AI 데이터센터를 움직이는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행사 '소프트뱅크 월드'에서 "2040년까지 AI 관련 매출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게 된다면 연간 5조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니다"라며 "매년 5조달러, 즉 약 800조엔이 필요하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두고 제기되는 거품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손 회장은 "AI가 거품인지 묻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AI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2년 동안 오픈AI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고 데이터센터와 로봇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AI 생태계 전반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AI 누적 투자 규모는 2026년 말까지 600억달러(약 8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40년에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약 3테라와트(TW)의 발전 용량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급 방식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발전이 중심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융합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우주 태양광도 가능하겠지만, 지구에서는 핵융합이 더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15년 안에 핵융합이 천연가스를 대신하는 주력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융합은 기존 원자력 발전과 달리 연쇄 핵반응 위험이 없고 방사성 폐기물도 적어 AI 시대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지속적인 상업용 전력 생산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기술적·경제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손 회장은 AI가 사회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2040년에는 100조개의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서로 소통하게 될 것"이라며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의 세상으로 전환될 것이며, 인간이 지구 최고의 지적 존재였던 시대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기업들을 향해서도 AI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AI를 거부하는 것은 자동차와 비행기를 거부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AI를 외면하는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