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tech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2026. 7. 16. 오전 12:51:59

비트마인, 스테이킹으로 벌고 파생상품서 잃었다…ETH 전략 '양면성'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마인이 지난 분기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검증 사업으로 4570만달러를 벌었지만, 이더리움 연계 옵션 거래에서 9210만달러의 손실을 내며 8360만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마인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이더리움 중심 재무전략의 수익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5월 31일 종료된 분기 비트마인의 매출은 465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이더리움 재무모델로 전환한 영향이다. 실적에 부담을 준 것은 파생상품 거래였다. 비트마인은 분기 중 이더리움 연계 파생상품에서 9210만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다. 만기가 종료된 옵션 계약에서 7860만달러, 행사된 포지션에서 14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미결제 계약에서 발생한 이익은 53만4000달러에 그쳤다. 누적 손실도 컸다. 회계연도 첫 9개월간 파생상품 손실은 1억3330만달러로, 같은 기간 스테이킹과 검증 사업에서 거둔 수익 569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스테이킹이 반복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파생상품 운용 손실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이더리움 보유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도 빠르게 진행됐다. 비트마인은 9개월 동안 시장매도 방식으로 BMNR 주식 약 3억4070만주를 발행해 비용 차감 후 118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매입에는 116억9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발행 주식 수는 2025년 8월 31일 2억3240만주에서 2026년 5월 말 5억7970만주로 149% 증가했다. 비트마인은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5월 말 기준 542만ETH를 확보했다. 누적 취득원가는 190억5000만달러였지만, 당시 보유 자산 가치는 108억6000만달러로 취득원가보다 약 82억달러 낮았다. 평가가치가 취득원가를 약 43% 밑돈 것이다. 이 같은 가치 하락은 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발생한 90억4000만달러 규모의 미실현 디지털 자산 손실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비트마인의 총순손실은 91억달러에 달했다. 장기 서비스 계약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타워'(Ethereum Tower)와 체결한 10년짜리 계약에 따라 이번 분기에 1280만달러의 비용을 반영했다. 계약에는 컨설팅과 자산관리, 수탁, 스테이킹 서비스가 포함된다. 해당 비용은 분기 스테이킹·검증 매출의 약 28%에 해당한다. 별도의 10년 계약도 남아 있다. 비트마인은 '피어 투'(Pier Two) 인수 이후 검증 사업체 MAVAN과 관련해 이더리움 타워와 추가 관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이더리움 타워는 MAVAN 지분 2%와 함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네이티브 스테이킹 보상의 일정 비율을 매월 받을 권리를 확보했다. 5월 31일 기준 이 계약에 따른 비용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당장 유동성 위기에 놓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비트마인의 현금은 3억4030만달러, 운전자본은 4억3310만달러였다. 일반적인 차입 부채는 없었으며, 총부채는 약 3010만달러, 총자산은 11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비트마인은 기존 현금과 예상 영업현금흐름, 판매등록 및 ATM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향후 최소 12개월간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더리움 재무전략을 계속 확대할 수 있을지는 자본시장 접근성에 일부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비트마인 주가 약세, 투자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 추가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거나 증권 발행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은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재무전략이 가진 양면성을 보여준다. 스테이킹 사업은 분기 수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디지털 자산 평가손익을 제외한 핵심 운영비를 감당하기 시작했지만, 파생상품 손실과 장기 관리 계약 비용, 대규모 주식 발행을 통한 이더리움 축적은 기존 주주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테이킹 수익이 파생상품 손실과 재무 비용을 안정적으로 웃돌 수 있을지, 자본시장 접근성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주주 희석을 통제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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