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는 넘치는데 버려야하나”… 한국도, 일본도 팔지못해 '난감' 왜?
최근 가파른 수온 상승으로 한국과 일본 연안에서 참다랑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어획 쿼터 확대가 무산되며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14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태평양 참다랑어의 어획 규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합의 없이 폐막했다. 일본 정부는 자원량 회복에 맞춰 어획 한도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새 관리 방식을 도입하고, 30kg 이상 대형어의 어획 쿼터 확대를 목표로 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회의 막판 멕시코가 갑자기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합의안 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칙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다면 오는 11월 말 열리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연차총회에서 정식 결정돼 이르면 2027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대형 참다랑어의 어획량이 늘어나면 고급 어종으로 인기가 높은 참다랑어를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번 결렬로 차질이 생겼다. 앞서 참다랑어는 지난 2015년 소형어에 대한 엄격한 어획 제한 조치가 도입된 이후 대형어의 자원량이 크게 회복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사전 조율을 거쳐 30kg 이상 대형어는 약 25% 늘리고, 30kg 미만 소형어는 약 6%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해왔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열린 태평양 동서 어획량 배분 합동회의 마지막 날 멕시코 측이 “본국으로부터 강한 지시가 있었다”며 돌연 태도를 강경하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지려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오는 8월 말 열리는 전미열대참치위원회(IATTC) 연차총회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도 어획량 확대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참다랑어 풍어가 이어지면서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 연안을 중심으로 어획 한도를 초과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도호쿠 지방의 한 어업협동조합은 지난 6월 정치망에 걸린 참다랑어 6000마리 중 99% 이상을 규제 때문에 그대로 방류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어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보다 쿼터가 훨씬 적은 우리나라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24년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2025~2026년 참다랑어 어획 한도를 63% 늘렸지만, 여전히 1219톤에 불과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