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알리바바·바이두 손잡고 중국서 2년 만에 AI 기능 제공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생성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2년여 만에 중국에서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알리바바의 대형언어모델(LLM) '큐원(Qwen)'과 바이두의 AI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15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를 신규 생성 AI 서비스 승인 목록에 포함했다. 중국에서는 LLM과 생성 AI 서비스를 일반에 제공하기 위해 정부의 사전 등록 및 승인이 의무화돼 있으며, 애플은 2년여 간의 심사 끝에 공식 허가를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프로 등 주요 기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판 애플 인텔리전스는 해외 버전과 달리 중국 기업들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AI 모델 큐원이 중국용 iOS, 아이패드OS, 맥OS, 비전OS의 애플 인텔리전스에 통합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바이두도 중국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의 큐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 기준에 맞춰 AI 모델 업데이트를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구글과 오픈AI 기술이 일부 기능에 활용되고 있어, 중국판은 현지 규제에 맞게 별도의 AI 생태계가 구축된다. 이번 승인은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AI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미 생성 AI 기능을 탑재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애플도 AI 서비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가을 공개될 iOS 27에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새로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과 한층 고도화된 '시리 AI'가 포함될 예정이지만, 중국에서도 그대로 제공될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강화된 시리 서비스의 중국 출시를 위해 규제 당국과 추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에서 더 강력한 모델을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실행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프리즘ML(PrismML)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즘ML은 최근 알리바바의 270억개 매개변수 규모 ‘큐원 3.6’ 모델을 54기가바이트(GB)에서 4GB 이하로 압축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15 이상에서도 대형 AI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 기술의 속도와 전력 효율, 성능 등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협상은 초기 단계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프리즘ML과 같은 모델 경량화 기술을 확보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와 하드웨어 최적화라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AI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