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AI 예산 조이자…앤트로픽 임원 "한도보다 운용 전략이 중요"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앤트로픽 임원들이 기업의 인공지능(AI) 비용 부담이 커지더라도 사용 자체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들은 일괄적인 예산 상한보다 같은 결과를 더 낮은 비용으로 내는 운용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장 클로드 플랫폼 제품 총괄은 세쿼이아캐피털 팟캐스트에 출연해 "AI 사용을 전부 멈추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실제로 일부 고객사가 그렇게 대응하는 사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 레세 플랫폼 엔지니어링 총괄도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배치할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비용 문제를 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했지만, 이어 "상한만 정해두고 그 안에 갇히는 것이 진짜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의 문제의식은 최근 미국 기업 전반에서 커진 AI 투자 회수 논란과 맞물려 있다. AI 청구서가 빠르게 불어나는 반면, 일부 경영진은 그 지출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투자수익률(ROI)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비용 통제의 해법으로 사용 축소보다 운영 효율화를 제시했다. 장은 기업 내부에서 공식 승인 절차 밖에서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AI 모델을 도입하는 이른바 '섀도 IT' 때문에 AI 지출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사에 권하는 것은 혁신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AI 도입으로 더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성과라고 말했다. 레세는 같은 결과를 더 낮은 비용으로 내는 운용 전략이 다음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고성능 모델을 밤새 돌리는 식의 방식과 같은 결과를 내되 더 영리하게 전략을 짜는 방식은 다르다며, 이제 기업들이 비용 대비 성과를 맞추는 설계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의는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와도 이어진다. 버셀(Vercel) 같은 기업은 작업 성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로 요청을 보내는 라우팅 방식을 앞세워 비용 민감한 기업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토큰 비용이 높은 한 이런 라우팅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도 자체 생태계 안에서 이런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장은 "클로드 영역 안에서의 라우터는 의미가 있다"며 플랫폼을 클로드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고, 클로드가 다양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모델군 안에서 비용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 AI 챗봇 가격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GPT-5.6 계열 신모델이 앤트로픽의 '페이블5'(Fable 5)와 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 절반 가격, 토큰 효율은 약 2배라고 주장했다. AI 기업들이 기업 고객의 지출 압박과 투자수익률 검증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경쟁의 초점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비용 효율과 운용 방식으로 더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는 이런 비용 논란이 시장 평가에 영향을 줄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