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다지기 속 반등 조짐...글래스노드 "美 달러와 역상관 강화"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이 바닥 다지기 구간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저점 다지기 국면에 있지만, 최근 상단 저항선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뒤 비트코인이 주식 등 다른 주요 자산보다 더 크게 반응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저점 부근에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왔지만, 시장이 다시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단일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장이 이 정도로 상승한 것은 매도세가 상당 부분 소진됐고, 매수세가 계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시장 구조 변화도 함께 거론됐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는 겨울 이후 약해진 반면, 미국 달러와의 역상관 관계는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주식의 대체 자산이라기보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달러 흐름과 시장 유동성 여건이 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온체인 지표상 핵심 가격대도 제시됐다. 비트코인은 시장 전체 코인의 평균 매입단가를 뜻하는 실현가격 약5만3000달러는 웃돌고 있지만, 과거 5개월간 매수한 투자자의 평균 매입단가인 단기 보유자 코스트베이스 약6만9000달러는 밑도는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이 단기 보유자 코스트베이스에 도달하면 강한 시장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매도 의지가 가장 높아지는 시점이 손익분기점 부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를 명확히 회복하면 반등 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해당 구간에서 다시 밀리면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된 신호도 확인됐다. 글래스노드는 지난주 장기 보유자의 매도가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봤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들의 매도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고 차익 실현 물량도 진정됐다고 밝혔다. 6월 저점 구간에서는 광범위한 매수가 유입돼 매도 압력을 흡수한 점도 언급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 전환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출은 6월 정점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했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도 일시적으로 큰 유출이 발생한 날이 있었다. 자금 흐름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락 위험에 대비한 풋옵션 청산이 진행되면서 풋·콜 비율이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매수가 충분히 따라붙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글래스노드는 앞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신호로 현물 주도의 매수세를 꼽았다. 현물 매수에 힘입어 가격이 단기 보유자 평균 매입단가를 돌파하고 그 수준을 유지해야 추세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 보유자의 손실 확정 매도가 다시 빨라지거나, 가격이 실현가격 부근까지 밀리면 시장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