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품에 안긴 커서, 코딩 도구 넘어 "세계 최고 AI 개발" 선언
'커서' 개발사인 애니스피어(Anysphere)가 스페이스X 피인수를 계기로 코딩 지원 서비스를 넘어 최첨단 AI 모델 개발사로 전환에 나선다. 협업형 AI 비서와 범용 AI 챗봇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영업 조직도 대폭 확대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선두 AI 기업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최근 열린 사내 전원 회의에서 "단순한 코딩 지원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인프라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이를 통해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선두 기업들의 기존 모델 성능을 뛰어넘는 자체 최첨단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서는 이를 위해 범용 AI 챗봇은 물론, 앤트로픽의 협업 서비스인 '클로드 코워크'에 맞설 기업 특화 AI 비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용 AI 생산성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코딩 지원을 넘어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AI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 변화는 스페이스X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컴퓨팅 인프라와 AI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커서는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차세대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트루엘 CEO는 조직 내부에서 인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하면서,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는 조직 개편이나 브랜드 변경 등 대규모 변화는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는 양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규제 요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협력은 강화되고 있다. 커서는 스페이스XAI와 테슬라 엔지니어들의 요청을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스페이스XAI의 코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트루엘 CEO도 최근 스페이스XAI 팔로알토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며 일론 머스크 CEO와 제품 개발 현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확대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 확대를 담당하는 영업 조직은 지난 4월 이후 약 60% 늘어나 현재 160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전체 직원 수도 1000명에 달한다. 영업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반면 일부 제품 및 마케팅 부문에서는 소규모 인력 조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서는 최근 스페이스XAI와 공동 개발한 첫 모델인 '그록 4.5'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8'과 오픈AI의 'GPT-5.5'에 근접한 성능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커서 내부에서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