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엔비디아, 'AI-네이티브 RAN' 공개..."2028년 데이터 전송량 2배로"
노키아와 엔비디아가 AI를 활용해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무선 접속망(RAN)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양사는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오는 2028년까지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AI가 통신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키아는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RAN 플랫폼을 공개하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전략적 협력을 발표한 이후 처음 내놓은 성과다. 당시 엔비디아는 노키아 지분도 일부 확보하며 AI 기반 차세대 통신망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새 플랫폼은 AI를 활용해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키아는 통신사들이 내년부터 최대 50% 수준의 주파수 효율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2028년에는 동일한 주파수에서 현재보다 두 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CEO는 이번 플랫폼이 기존 4G와 5G 네트워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6G 표준이 확정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차세대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사들은 기존처럼 대규모 장비 교체에 투자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가 노키아 RAN 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AI 기반 RAN 장비의 하드웨어 가격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목표는 AI 연산을 사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이나 네트워크 엣지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를 더욱 낮은 지연시간으로 지원하고, 이동통신망 전반에 엔비디아의 AI 칩을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노키아와 함께 RAN을 지구 규모의 AI 컴퓨터로 바꾸고 있다"라며 "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세대가 바뀌는 수준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AI 시대를 맞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장비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럽 통신사들은 수익 모델 부족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5G 투자 속도를 늦춰왔으며, 이에 따라 노키아를 비롯한 통신장비 업체들도 성장 둔화를 겪어왔다. 노키아는 AI 인프라 확대에 맞춰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이동통신 장비뿐 아니라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 장비 시장에도 진출해 급증하는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스웨덴의 에릭슨은 데이터센터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고 AI 기반 이동통신 장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퇴임을 앞둔 버예 에크홀름 에릭슨 CEO는 "우리는 가치사슬의 다른 영역을 선택했다"라며 "AI가 실제 물리적 세계로 확대될 때 우리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노키아 주가는 이날 헬싱키 증시에서 약 3%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90%에 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