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I는 모두의 것"...오픈소스 앞세워 미국 'AI 패권' 정면 견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AI 컨퍼런스(WAIC)에서 오픈소스 AI와 국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AI 패권 전략을 비판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AI 모델 접근을 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은 '개방형 AI'와 개발도상국 지원을 앞세워 글로벌 AI 질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WAIC 기조연설에서 "AI 개발은 특정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어야 한다"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첨단 모델 접근 제한 등 미국의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오픈소스 AI를 통해 저비용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가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AI 교육 과정 5000개를 제공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AI 협력기구(WAICO)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WAICO에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을 포함한 29개국이 참여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과 영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최첨단 AI를 보호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부 첨단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딥시크, 알리바바, 문샷 AI, 지푸 AI 등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개방형 생태계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의 연설 직전 문샷 AI는 최신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며 중국 오픈소스 전략에 힘을 실었다. 시 주석은 AI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하며, 자율 시스템이 생사를 결정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제적 규제와 감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정부도 최근 자국의 고성능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 제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중국도 AI 안보와 개방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이 AI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개발도상국을 둘러싼 외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AI는 모두를 위한 기술'이라는 메시지로 글로벌 사우스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미국은 첨단 AI 기술의 전략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의 무대가 모델 성능에서 국제 규범과 표준, 동맹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