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암호화폐는 구제금융 대상 아니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암호화폐 업계가 위기에 빠져도 연준이 구제금융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이런 입장을 내놨다. 질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했다. 셔먼 의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머니마켓펀드를 지원한 것처럼 디지털 자산 기업에도 연준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워시 의장은 이에 선을 그으며 암호화폐를 포함해 누구도 구제하는 일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이런 입장의 배경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을 들었다. 그는 벤 버냉키 전 의장 시절 연준 이사로 구제 조치 설계에 참여했다. 당시 구제 조치가 도덕적 해이를 키웠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향후 4년 동안 비상한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을 떠받치지는 않되 시스템 전반의 위기에는 개입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이번 발언은 스테이블코인법 '지니어스법' 시행 규칙 마련 시한을 앞두고 나왔다. 2025년 제정된 이 법의 시행 규칙은 토요일까지 마련돼야 한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기한에 맞춰 제안 규칙을 내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발행사가 파산하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를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 대상으로 두고, 각 코인에 전액 준비금을 요구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약 31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한 발행사의 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워시 의장은 다음 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규제기관들이 지니어스법 규칙 제정 과정에서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독이 느슨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규제 차익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와 함께 통화정책의 연준 독립성을 강조했고, 약 6조7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의 대체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을 통화정책이 적절한지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