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결제업계, 비트코인 품나…전자거래협회 CEO "제휴 더 늘어날 것"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전자결제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자거래협회(ETA)가 비트코인 기업과 전통 결제업체 간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을 특정 기술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혁신적인 결제 기술과의 협력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이슨 옥스먼(Jason Oxman) ETA 최고경영자(CEO)는 회원사들이 비트코인이 가진 잠재력을 점차 인식하게 되면 전통 결제업체와 비트코인 스타트업 간 협력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변화의 출발점으로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기업 비트페이(BitPay)의 ETA 가입이 꼽힌다. ETA는 지난 8월 비트페이를 첫 가상자산 기업 회원사로 받아들였다. ETA에는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아마존(Amazon), 페이팔(PayPal) 등 글로벌 결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ETA는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제 산업이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협력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옥스먼 CEO는 ETA가 비트코인을 대변하는 조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ETA가 특정 기술을 다른 기술보다 우선시하는 공식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자신들의 역할은 전자거래 산업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페이와의 협력은 ETA가 새로운 기술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ETA가 비트코인 기업을 포함한 신기술 기업들과 협력하는 개방적인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실제 제휴 확대 여부는 결국 시장 수요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옥스먼 CEO는 비트코인 재단이 ETA가 비트코인의 장점과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 ETA 행사에서 당시 비트코인 재단 법률 고문이었던 패트릭 머크(Patrick Murck)의 발표를 계기로 비트코인 스타트업과 기존 전자결제 기업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뉴욕주의 비트라이선스(BitLicense) 제도와 관련해 과거 페이팔 등 새로운 결제수단이 등장했을 때도 ETA는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적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우선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규제가 신기술 발전을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는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 역시 비트코인 산업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며, 제도 설계에 앞서 기술과 시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규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의 벤저민 로스키(Benjamin Lawsky) 국장은 비트라이선스 초안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기존보다 45일 연장해 오는 10월 21일까지 의견을 받기로 했다. 이는 BTC차이나(BTC China), 후오비(Huobi), 오케이코인(OKCoin) 등이 공동으로 규제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이후 나온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ETA의 이번 발언이 전통 결제업계가 비트코인을 단순한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협력 가능한 결제 혁신 기술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ETA는 특정 기술을 지지하기보다 전자거래 산업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향후 협력 확대 여부는 시장 수요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