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픈웨이트 AI, 개발자 플랫폼서 美 모델 추월…사용량 3배 앞선 이유 '가격'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들이 공개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이 개발자 사용량에서 미국의 폐쇄형 AI 모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경쟁을 넘어 비용 효율성이 AI 모델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모델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개발자 API 호출을 여러 AI 모델로 중계하는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중국 AI 모델의 주간 토큰 처리량은 미국 모델의 3배를 웃돌았다.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폐쇄형 모델 접근 권한을 토큰 단위로 판매하는 반면, 딥시크(DeepSeek), 문샷 AI(Moonshot AI), 즈푸(Z.ai) 등 중국 AI 연구소들은 개발자가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최적화할 때 성능뿐 아니라 운영 비용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용량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픈라우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상위 6개 모델은 모두 중국 기업의 공개형 모델이었다. 텐센트와 샤오미, 딥시크, 미니맥스(MiniMax), Z.ai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중국 모델이 미국 모델 사용량을 추월한 것은 올해 2월이 처음이다. 지난 2월 9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모델은 오픈라우터에서 4조1200억 토큰을 처리한 반면 미국 모델은 2조9400억 토큰을 기록했다. 2025년 대부분 기간 미국 모델이 상위 사용량의 약 7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가격 차이도 뚜렷하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즈푸의 GLM 5.2는 입력 100만 토큰당 1.4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4.40달러를 받는다. 반면 앤트로픽의 오퍼스 4.8은 각각 5달러와 25달러다.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군에서도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개발자들의 선택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공개형 모델은 올해 봄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하며 미국 모델을 넘어섰다. 버셀(Vercel)이 공개한 프로덕션 인덱스에서도 오픈웨이트 모델 비중은 지난 4월 11%에서 6월 29%로 확대됐다. 이들 모델은 전체 토큰 처리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했지만 관련 비용은 전체 지출의 4%에도 미치지 않았다. 딥시크는 버셀 AI 게이트웨이 토큰 처리량의 22.6%를 차지하며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모델군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의 AI 운영 비용 부담도 오픈웨이트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KPMG가 기업 경영진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9%가 자사 AI 운영 비용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통제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버는 올해 AI 코딩 예산을 4월까지 모두 소진한 뒤 엔지니어 1인당 AI 도구 사용 한도를 월 1500달러로 제한했다. 또 익명의 한 기업은 한 달 동안 앤트로픽 클로드 사용료로 5억달러를 청구받은 사례도 소개됐다. 다만 비용 경쟁력과 별개로 보안과 규제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Z.ai의 클라우드 API는 중국 국가정보법 적용 대상이어서 해당 경로로 전송된 코드와 데이터에 중국 당국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도 지난 5월 핵심 인프라에서 중국산 AI 모델 사용이 초래할 수 있는 보안 위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웨이트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문샷 AI는 2조800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오픈소스 모델 '키미(Kimi) K3'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 모델이 미국 최상위 AI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키미 K3는 종합 벤치마크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와 오픈AI GPT-5.6 솔보다 다소 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코딩과 AI 에이전트 평가에서는 클로드 오퍼스 4.8과 GPT-5.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역시 경쟁력을 앞세웠다. 키미 K3는 입력과 출력 100만 토큰당 각각 3달러와 1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GPT-5.6 솔의 5달러·30달러, 클로드 페이블 5의 약 10달러·50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성능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성과 배포 유연성을 앞세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비용 절감 효과뿐 아니라 데이터 통제와 보안, 국가별 규제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AI에 월드컵 베팅 맡겼더니…미스트랄 1위, 클로드 손실 - 딥시크 기업가치 518억달러?...中 업체 공시 보니 - [데일리픽] 비트코인, 8월 '8만달러' 전망…오픈AI, 코덱스 연동 키보드 공개 - AI 가격 전쟁, 불붙었다…샘 알트먼 "앤트로픽 1/4 가격도 가능" - 애플 인텔리전스, 알리바바 큐원 AI 연동해 중국 진입 - 엔비디아, 中 우회 수출 칼 빼들었다…아시아 AI 칩 고객사 절반 이상 정리 - 딥시크, 몸값 105조원 찍고 IPO 간다…15억달러 투자 유치 추진 - 中 빅테크 'AI 에이전트 전쟁' 시작…앤트·텐센트·알리바바, 기업 고객 쟁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