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밈코인 투자자 63% 손실…캐시캣도 75% 급락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로빈후드 체인에서 거래된 상위 밈코인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 가스비 지원과 밈코인 열풍으로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상당수 투자자가 가격 급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로빈후드 체인 상위 50개 토큰 거래자 16만4538명을 분석한 결과, 수익을 기록한 투자자는 전체의 37%에 그쳤고 나머지 63%는 손실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버블맵스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로빈후드 트렌치는 잔인하다(The Robinhood trenches are brutal)"며 "밈코인 시장은 여전히 험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석은 로빈후드 체인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위 50개 토큰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로빈후드 체인은 이더리움 기반 아비트럼 오르빗(Arbitrum Orbit)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수수료 절감을 내세워 지난 7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90일 동안 지갑 거래 가스비를 대신 부담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 밈코인 '캐시캣'(CashCat) 열풍이 더해지면서 체인 내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최근 7일간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심은 캐시캣에 집중됐다. 로빈후드의 과거 고양이 마스코트를 모티브로 만든 이 토큰은 지난 7월 8일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가 체인 내 밈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24시간 만에 718% 급등하며 시가총액 68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캐시캣은 현재 약 0.055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7월 1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0.2252달러와 비교하면 약 7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5570만달러, 보유자는 약 4840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7월 13일만 해도 약 2만5000개 지갑이 캐시캣을 보유했고 시가총액도 약 1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버블맵스는 캐시캣의 토큰 분포 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특정 세력이 확인되지 않았고, 토큰도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출시 초기 존재했던 일부 클러스터는 이미 물량을 정리한 상태로, 현재 투자자 손실은 공급 집중보다는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밈코인 '캐시독'(CashDog)에서는 위험 신호가 포착됐다. 버블맵스는 캐시독의 보유 구조가 강하게 연결돼 있으며, 일부 보유자의 자금이 일회성 계약을 통해 공급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시장 참여보다 조직적으로 설계된 구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체인 내 자금은 여전히 밈코인으로 쏠리고 있다. 캐시캣 외에도 웬 람보(Wen Lambo), 텐디스(Tendies), 후드랫(HoodRat) 등이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18일 기준 로빈후드 체인의 총예치금(TVL)은 약 2억2700만달러였다. 반면 로빈후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토큰화 주식의 네트워크 시가총액은 약 1266만달러에 머물렀다. 캐시캣 단일 토큰의 시가총액이 최고점에서 이보다 12배 이상 컸다는 점은 초기 이용자들의 관심이 토큰화 자산보다 밈코인에 집중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말이 로빈후드 체인의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가스비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거래량과 유동성이 유지될지가 핵심 변수다. 이용자들이 직접 거래 수수료를 부담하기 시작하면 밈코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거래 열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