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태양광 수입 50% 감소…태양광·배터리 공급망 재편
미국과 유럽의 현지화 정책과 무역장벽이 태양광·풍력·배터리 공급망을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올해 1분기 태양광 제품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약 50% 감소했다. 우드맥킨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연초 제기됐던 지정학적 충격과 공급망 위험이 일시적인 변수가 아니라 제조사의 생산·조달 전략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여부뿐 아니라 원재료와 부품의 조달 경로, 탄소배출량과 물류 안정성까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공급망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금지외국기업(PFE)이 원재료나 부품 공급 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했는지를 따져 청정전력과 첨단제조 관련 세액공제 자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제조사는 완제품의 생산지뿐 아니라 상류 단계의 소재와 부품 조달 경로까지 확인해야 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태양광 제품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상계관세 움직임도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무역 조치와 공급망 규제가 겹치면서 2026년 1분기 미국의 태양광 제품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약 절반 줄었다. 유럽에서도 역내에서 생산한 청정기술 제품을 우대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제안한 산업가속화법은 공공조달과 공공지원 사업에서 유럽산 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우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 등 청정기술 제조역량을 2030년까지 EU 연간 수요의 최소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넷제로산업법 목표도 공급망 현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유럽산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뿐 아니라 생산지와 탄소배출량, 공급망 추적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해 비용과 행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태양광 제조업계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저장장치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 상위 10개 태양광 모듈 공급사는 2025년 역대 최대인 477기가와트(GW)를 출하했지만, 합산 순손실은 54억달러(약 8조원)에 달했다. 모듈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제품 간 기술 차별성이 줄어든 반면 저장장치의 매출총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상위 10개 모듈 공급사 모두 태양광 모듈과 함께 저장장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태양광 사업을 통해 확보한 판매망과 발전사업자와의 관계, 현지 서비스망을 저장장치 시장 진출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배터리 시장에서는 나트륨이온 기술의 상용화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60기가와트시(GWh)가 넘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가격은 2028∼2029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원재료 조달과 가격 안정성,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밀도보다 가격과 안전성이 중요한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활용이 먼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과 물류 차질도 풍력터빈 가격과 중국 제조사의 수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장장치 보급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린테크 제조 경쟁이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에서, 각국의 정책 요건을 충족하면서 가격과 물류 안정성을 확보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Powered by AItimes AI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