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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SPCX, 내 인덱스펀드에 담겼는데…왜 전문가는 "걱정 말라" 할까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조기 편입되면서 관련 인덱스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자동으로 편입하게 됐지만, 인덱스 투자 자체를 피해야 할 정도의 구조적 위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핵심 변수는 스페이스X 자체보다 인덱스펀드의 운용 구조와 지수 편입 방식에 있다. 이번 변화는 나스닥이 상장 직후 대형 기업을 더 빨리 나스닥100에 넣을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꾼 뒤 이뤄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7일 나스닥100에 편입됐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 200이나 S&P500처럼 정해진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바,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했다. 상장 직전부터 시장에서는 이런 수요를 예상하고 움직였고, 실제 편입 전후 주가 흐름에도 이런 구조적 거래가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인덱스펀드는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종목이 크게 오를지 전문가도 꾸준히 맞히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평균을 낮은 비용으로 따라가는 방식이 일반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논리다. 인덱스펀드 확산을 이끈 인물로 꼽히는 버튼 말키엘(Burton Malkiel)은 스페이스X에 대해 개별 종목 투자라면 "매수에 신중할 것"이라며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버튼 말키엘은 스페이스X 편입이 인덱스펀드를 피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버튼 말키엘은 시장 수익률이 소수 종목에서 나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체 수익의 대부분은 극히 일부 종목이 만든다"라며 "전문가들도 그 종목을 지수 전체보다 더 잘 골라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처럼 논란이 큰 기업이 포함되더라도, 지수 투자자는 동시에 장기 수익을 이끄는 소수 종목도 함께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단기 변수는 남아 있다.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를 넘는 초대형 기업이지만, 기업공개(IPO)에서 실제로 시장에 풀린 주식은 5% 미만이었다. 나스닥은 이런 유통 주식 규모를 반영해 지수 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에, 현재 지수 내 영향력은 시가총액만큼 크지 않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면 유통 주식 수가 늘고 지수 내 비중도 달라질 수 있다. 회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80일 보호예수 대상자들이 초기 공모 물량보다 많은 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경우 인덱스펀드 자금은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면 지수 내 비중도 함께 낮아져 인덱스펀드의 보유 규모도 자동으로 조정된다. 개별 종목 리스크가 지수 전체를 바로 흔들지 않는 이유다. 다만 스페이스X 편입이 남긴 쟁점은 지배구조다. 일론 머스크가 의결권 과반을 쥐고 있어 다른 주주들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일반 상장사보다 주주 소송권도 좁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최대 규모의 공적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 최고경영자(CEO)와 뉴욕주·뉴욕시 감사 책임자들은 스페이스X의 새롭고도 극단적인 지배구조를 문제 삼았다. 인덱스펀드에 편입되면 이런 기업을 피하려 해도 자동 편입 구조상 회피가 쉽지 않다. 이번 사례는 스페이스X 한 곳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의 자동 매수는 신규 상장 종목의 초반 급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스페이스X는 향후 대형 기술기업 상장의 선례가 될 수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기술주의 조기 지수 편입이 투자 흐름에 미칠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인덱스펀드를 둘러싼 비판도 여전하다. 소수 대형사가 지수 비중을 과도하게 차지하고, 리밸런싱 과정에서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왜곡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버튼 말키엘은 "시장은 원래 집중돼 있었다"라며 이를 인덱스 투자 자체를 부정할 이유로 보지 않았다. 그는 이어 "지금 무엇이 최고 종목이 되고 무엇이 실패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스페이스X 편입은 나스닥100 추종 상품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인덱스펀드의 기본 논리를 무너뜨릴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지배구조, 보호예수 해제 이후 유통 물량 확대, 대형 기술주의 추가 상장은 인덱스 투자자들이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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