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키미 K3' 파장에 앤트로픽·오픈AI 기업 가치 6~7% 증발"
문샷 AI의 '키미 K3' 출시로 투자자들이 미국 AI 선두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낮춰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또,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체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AI 모델 개발사와 고성능 GPU 업체들의 독점 프리미엄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이다. 시장분석 전문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19일(현지시간) 키미 K3 공개 이후 비상장 기업의 상장 전 가치(Pre-IPO)를 거래하는 IG 프리IPO 시장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예상 기업가치가 총 3140억달러(약 464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상장 전 예상 시가총액은 지난주 16일 종가 대비 7.31% 하락한 1조5570억달러(약 2303조원)를 기록해 2320억달러(약 343조원)가 증발했다. 오픈AI도 5.62% 하락한 1조2380억달러(약 1381조원)로 820억달러(약 121조원) 감소했다. 두 기업의 합산 예상 기업 가치는 3조970억달러(약 5872조원) 수준에서 3조6600억달러(약 5414조원)로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이번 수치는 실제 기업 가치가 감소했다는 것이 아니라, 비상장 파생상품 시장에서 개인 및 단기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키미 K3가 미국 AI 선두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장기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흔들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키미 K3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고 모델에 맞먹는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알려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문샷 AI는 기존 가입자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일반 사용자 가입을 일시 중단할 정도로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AI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키미 K3 공개 이후 중국 대표 오픈소스 AI 기업으로 평가받던 지푸(Z.AI)의 홍콩 증시 주가는 최근 이틀 동안 거의 40% 급락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2조400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큐원 3.8'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장중 5% 이상 상승했다. 미니맥스도 차세대 'M3'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모델 개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오히려 AI 인프라 업체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큰 승자는 여전히 AI 인프라 계층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오픈소스 AI 확대는 네트워킹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 컨텍스트 창을 갖춘 초대형 모델인 만큼 막대한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업체들은 계속해서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와 AMD 등 AI GPU 업체들에 대해서는 시장의 시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AI 컴퓨팅 부족에 따른 희소성이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오픈웨이트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과연 기대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리크 아메드 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을 대거 채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빅테크 주가 하락은 지나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