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전자신문 IT (ETNews)· 2026. 7. 22. 오후 9:00:005.0

“데이트 한 번에 30만원 부담”… 레스토랑 대신 공원 찾는 美 Z세대

미국에서 한 번의 데이트에 드는 평균 비용이 200달러(약 30만원)에 가까워지면서 젊은 층의 만남 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을 찾기보다 산책이나 카페 방문처럼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실속형 데이트'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사 BMO 파이낸셜 그룹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데이트 비용이 의류 구입비와 교통비, 식사비 등을 합쳐 189달러(약 28만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5% 늘어난 금액이다. 조사에서는 Z세대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데이트 비용이 저축과 자산 마련에 부담을 준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40%가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다소 진정됐지만 외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애에 필요한 지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데이트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용자의 절반 정도가 Z세대인 데이팅 플랫폼 '힌지(Hinge)'가 추천한 데이트 코스에서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공원을 걷고,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별을 보러 가는 등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활동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6세 윈스턴 줄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분위기 좋은 식당을 자주 찾았지만 최근에는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며 “재정적인 여유를 위해 사람을 만나는 횟수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물가는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구 모임 비용 부담을 뜻하는 '프렌드플레이션(Friend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외식 물가는 누적 20~30% 이상 상승했으며, 주류 가격까지 오르면서 모임 한 번에 드는 비용도 크게 늘었다. 경제적 부담은 데이트 초기에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 남성에게 더욱 크게 나타났다. BMO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의 75%는 연애 초반 데이트 비용을 자신이 전액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높은 생활비와 기존 데이트 문화가 맞물리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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