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전자신문 IT (ETNews)· 2026. 7. 23. 오전 4:55:00

“스팀 게임도 조심”… PC 8000대 좀비로 만든 美 남성 검거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악성코드를 숨긴 가짜 인디 게임을 유포해 8000대가 넘는 PC를 감염시키고 암호화폐를 탈취한 21세 미국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리뷰 전문 매체 가젯리뷰 등에 따르면 FBI는 플로리다주 노스 로더데일에 거주하는 자이르 돈타 에비우스 자마리온 윌킨스(21)를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 유포 및 자금 조달 혐의로 기소했다. 조사 결과 윌킨스 일당은 2024년 5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블록블래스터즈(BlockBlasters), 대시버스(Dashverse), 루나라(Lunara), 파이럿파이(PirateFi) 등 총 8개의 가짜 인디 게임을 스팀에 등록해 배포했다. 이들은 출시 초기 검수를 정상적으로 통과한 뒤, 사후 악성 업데이트를 실시해 악성코드를 삽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후 봇 프로그램으로 디스코드, 텔레그램, X(구 트위터), 링크드인 등에서 암호화폐 보유자들을 찾아 개인 메시지(DM)로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받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실행하면 사용자 몰래 비밀번호, 세션 토큰, 암호화폐 지갑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정보 탈취 프로그램(Info-Stealer)이 작동했다. 피해 규모도 막대하다. 블록체인 포렌식 전문가 ZachXBT에 따르면 단일 게임인 'BlockBlasters'를 통해서만 261명 이상에게서 15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억 22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됐다. 한 트위치 스트리머는 시청자들이 암 치료비로 기부한 3만 2천 달러를 한순간에 잃기도 했다. 윌킨스는 직접 코딩을 하지 않고 다크웹에서 1만 달러 상당의 원격 접속 트로이목마(RAT)를 구매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거래한 암호화폐 규모는 총 38만 2000달러(약 5억 6600만 원)에 달한다. 범행의 꼬리가 잡힌 과정은 의외로 허술했다. 이들은 훔친 암호화폐를 150여 장의 기프트 카드로 전환해 우버이츠 등 음식 배달 주문에 주로 사용했고, 수사 당국은 우버이츠 계정 정보와 결제 내역을 추적해 윌킨스의 신원을 특정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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