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AI, 텍사스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신설 추진…컴퓨팅 임대 사업 본격화
스페이스XAI가 미국 텍사스에 최소 1개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를 넘어 새로운 거점을 확보해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까지 본격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페이스XAI는 최근 수개월 동안 텍사스 내 여러 후보지를 검토해 왔으며, 신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과 기존 대형 창고를 개조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는 멤피스에서 폐공장을 개조해 첫 번째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회사 내부에서는 텍사스 프로젝트를 기존 멤피스 시설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페이스XAI는 멤피스 일대의 두 개 데이터센터에서 약 1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과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운영하고 있다. 확장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일부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을 텍사스로 이동시켰으며, 지난달에는 오스틴과 배스트롭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책임자를 채용해 부지 발굴과 임대·매입 협상, 시설 구축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달에는 콘로(Conroe)를 포함한 텍사스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확장, 운영을 지원할 임시 인력 채용도 시작했다. 공격적인 인프라 확대는 AI 컴퓨팅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자체 AI 모델 '그록(Grok)'은 기업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5월 앤트로픽과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구글과도 AI 컴퓨팅 계약을 맺으며 보유 인프라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필요하면 외부에 임대한 컴퓨팅 자원을 다시 회수해 자체 AI 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AI 관련 설비투자(CAPEX)는 77억달러(약 1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AI가 2026~2027년 동안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총 1200억달러(약 176조원)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량 슈퍼마이크로 CEO는 지난 6월 스페이스XAI와 1년 안에 또 다른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AI는 최근 데이터센터 조직도 대폭 개편하고, 데이터센터 인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링크드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콜로서스 운영 조직에만 4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합류했으며, 스페이스X 본사 인력 일부도 양사 합병 이후 데이터센터 운영 지원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력 확보와 환경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동식 천연가스 터빈을 설치하고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 방식은 멤피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왔다. 텍사스 외에도 플로리다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잭슨빌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채용 공고를 냈지만, 현지 시 정부는 아직 회사와 공식 협의를 진행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