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M (TechM)· 2026. 7. 24. 오전 2:23:488.0

에이전틱 AI가 CPU 되살렸다...인텔 "GPU와 수량 거의 대등"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됐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중앙처리장치(CPU)로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를 넘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면서다. 인텔은 AI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CPU와 GPU의 비율이 수량 기준으로 거의 1대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모델 연산을 담당하는 GPU뿐 아니라 작업을 나누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며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CPU의 중요성이 커진 결과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고, 서버용 CPU 수요는 공급 능력을 넘어섰다. 인텔은 서버 CPU 시장이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GPU 8개당 CPU 1개에서 1대1로 23일(현지시간)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CPU와 GPU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수량 기준으로는 향후 CPU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에이전틱 AI와 추론 시장에서 CPU와 GPU의 비율이 대등한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올해 초 제시한 전망보다 CPU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텔은 기존 AI 학습 시스템에서 CPU와 GPU의 배치 비율이 약 1대8이었다고 설명해왔다. 대규모 행렬 연산을 반복하는 학습 과정에서는 여러 GPU를 하나의 CPU가 관리하는 구성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CPU 비중은 약 1대4 수준으로 높아졌다. 에이전틱 AI 환경에서는 CPU와 GPU가 1대1에 가까운 비율로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의 분석이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목표를 분석해 여러 작업으로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며, 외부 프로그램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호출한다. 작업 결과를 확인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거나 실패한 과정을 다시 수행하기도 한다. GPU는 대규모 모델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 그러나 업무 분배와 데이터 전처리, 메모리 관리, 보안 정책 적용, 도구 호출, 여러 AI 에이전트 사이의 조정은 범용 연산에 적합한 CPU가 맡는다. 하나의 요청이 여러 단계의 작업으로 나뉘는 에이전틱 AI에서는 CPU가 처리해야 할 업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인텔만의 주장도 아니다. AMD 역시 최근 에이전틱 AI 인프라에서 CPU와 GPU의 비율이 기존 1대4~8에서 1대1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 환경에서는 CPU 수가 GPU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가 GPU 단독 중심에서 CPU와 가속기, 네트워크, 메모리가 함께 작동하는 이종 컴퓨팅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매출 59% 증가...서버 CPU 공급 부족 CPU 수요 확대는 인텔의 데이터센터 실적으로 이어졌다.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62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9%,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74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약 10억달러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30.5%에서 2분기 39.5%로 상승했다. 인텔은 클라우드와 기업 고객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에 따르면 2분기 서버 사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온 6는 인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생산량이 늘어난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서버 CPU 수요가 현재 공급 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서버용 웨이퍼와 메모리, 반도체 기판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량 증가도 3분기 말과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서버 CPU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고 성장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전략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고 서버 CPU 장기 공급 계약도 확대했다. 고객 수요를 근거로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을 20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으며, 2027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GPU와 함께 늘어나는 CPU CPU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GPU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모델 실행에는 여전히 GPU를 비롯한 가속기가 필요하다. 에이전틱 AI가 확산할수록 GPU와 함께 배치해야 하는 CPU가 많아지는 구조다. 인텔과 삼바노바가 준비하는 분산형 추론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입력된 프롬프트를 처리하는 '프리필' 단계에는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고, 토큰을 생성하는 '디코드' 단계에는 삼바노바의 재구성 가능 데이터플로유닛(RDU)을 활용한다. 인텔 제온 6는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호스트 CPU이자 에이전트의 작업을 실행하는 CPU로 사용된다. 인텔과 삼바노바, 폭스콘은 이 같은 구조를 적용한 랙 규모 AI 인프라를 공개했다. 벡터 코어 컴퓨트가 선보인 에이전틱 AI 클라우드도 인텔 제온과 삼바노바 RDU,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함께 사용한다. 인텔은 2분기 인텔 18A 공정으로 생산한 첫 서버급 프로세서인 '제온 6+'를 출시했다. 코드명 '클리어워터 포레스트'로 알려진 제온 6+는 최대 288개의 고효율 코어를 탑재해 고밀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겨냥한다. 인텔은 후속 제품인 다이아몬드 래피즈와 코럴 래피즈를 통해 단일 스레드와 멀티스레드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 - "지역 신뢰가 곧 경쟁력"…쿠팡, 화재 수습 넘어 주민 지원에 총력 쏟는 이유 - [테크M 리포트] SAP, 2분기 클라우드 매출 24% 증가...AI 앞세워 성장세 지속 - 숫자로 증명한 김기홍 리더십…JB금융, '수익성 경영'으로 역대 최고 실적 썼다 - '본인전송요구권' 적용 범위 확대 한달 앞으로...대리 수집 시 사전협의 - AMD '어드밴싱 AI 2026'서 배경훈·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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