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리포트] SAP, 2분기 클라우드 매출 24% 증가...AI 앞세워 성장세 지속
SAP가 클라우드 전환과 기업용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2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SAP는 2026년 2분기 매출이 99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증가율은 11%다. 클라우드 매출은 63억유로로 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스위트 매출이 27% 늘어나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기존 구축형 ERP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32% 감소했다. 기존 라이선스 판매 중심에서 구독형 클라우드 사업으로 SAP의 수익 구조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12개월 동안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클라우드 수주잔고(CCB)는 약 230억유로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 25%보다 1%포인트 높아지며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다. 새로 인수한 마스터데이터관리 기업 렐티오가 증가율에 미친 영향은 1%포인트 미만이었다. 다만 SAP는 연말로 갈수록 CCB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하면 일부 산업과 공급망을 중심으로 고객사의 투자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클라우드 성장 속 수익성도 개선 SAP의 국제회계기준(IFRS) 영업이익은 26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비IFRS 영업이익은 27억유로로 고정환율 기준 9% 늘었다. IFRS 기준 주당순이익은 1.89유로로 30% 증가했다. 비IFRS 주당순이익은 1.59유로로 6% 늘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30억유로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보다 둔화했다. SAP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자율형 기업' 전략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렐티오 인수에 따른 비용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자체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AI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한 투자도 늘었다. 도미니크 아삼 SA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동성이 큰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수주잔고와 잉여현금흐름이 지속해서 성장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과 비용 관리 성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형 계약 90%에 AI·데이터 클라우드 포함 이번 실적에서는 SAP의 AI 전략이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SAP에 따르면 2분기에 체결한 50대 대형 계약 가운데 90% 이상에 AI 또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가 포함됐다. SAP는 지난 5월 연례 행사 'SAP 사파이어'에서 '자율형 기업(Autonomous Enterprise)' 전략을 공개했다. 기업의 업무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ERP와 공급망, 재무, 인사 등 주요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AI 개발 도구 '줄 스튜디오',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AI 에이전트 허브'를 결합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구글, 미스트랄 AI, 오픈AI 등 여러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SAP는 3분기 말까지 약 50개의 AI 어시스턴트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자율형 스위트에 4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모든 SAP 업무 솔루션을 하나의 AI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 '줄 워크'도 3분기에 선보인다. SAP는 실제 고객사 적용 사례도 공개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마데우스와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비정형 결제 데이터를 자동으로 대조해 약 4만건의 오류 거래를 처리했다. 덴마크 기업 렘비그뮐러에 적용한 구매 주문 검증 에이전트는 90% 이상의 무인 처리율과 98%의 일치 정확도를 달성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은 중요한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AI 결과를 얻기 위해 SAP를 선택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전환에 이어 AI 시대의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 전망 유지...AI 기업 인수로 이익 전망 조정 SAP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 전망을 고정환율 기준 258억~262억유로로 유지했다. 전년보다 23~25% 증가한 수준이다. 클라우드·소프트웨어 매출 전망도 363억~368억유로로 유지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약 100억유로로 예상했다. 비IFRS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119억~123억유로에서 118억~122억유로로 1억유로 낮췄다. 데이터 분석 기업 드레미오와 표 형식 데이터 특화 AI 기업 프라이어랩스 인수에 따른 비용을 반영했다. SAP는 드레미오를 통해 SAP와 외부 데이터를 이동하거나 복사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프라이어랩스의 표 형식 데이터 예측 기술을 AI 에이전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별도로 AI 모델을 판매하기보다 재무와 영업, 공급망 등에 적용되는 에이전트의 정확도와 활용도를 높여 수익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삼 CFO는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약속한 운영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 - "AX 우리가 먼저"...SKT·KT·LG유플러스, 레퍼런스 구축 '잰걸음' - "KB, 또 신한 앞섰다" 양종희, 진옥동 누르고 '리딩금융' 굳히기, 승부 가른 포인트는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 후퇴…중동 리스크에 차익실현, ETF 자금은 7일째 유입 - "지역 신뢰가 곧 경쟁력"…쿠팡, 화재 수습 넘어 주민 지원에 총력 쏟는 이유 - 숫자로 증명한 김기홍 리더십…JB금융, '수익성 경영'으로 역대 최고 실적 썼다 - 에이전틱 AI가 CPU 되살렸다...인텔 "GPU와 수량 거의 대등" - '본인전송요구권' 적용 범위 확대 한달 앞으로...대리 수집 시 사전협의 - AMD '어드밴싱 AI 2026'서 배경훈·리사 수, '모레' 전시부스 찾았다 - 한컴, AI 기업으로 새 출발...공공·국방·금융 '민감 데이터' 시장 정조준 - 특금법 개정 심의 돌입...네이버·두나무 결합 새로운 '변수'되나 - '아기상어' 더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