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국내 AI, 단순 추격 넘어 전략적 AX 필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K-AI 반도체를 골자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여기에 글로벌 프론티어급 독자 AI 모델 개발과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인 '모두의 AI'를 결합해 글로벌 AI 2위 도약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시간과 자본력 싸움'에서 이길 실무적인 돌파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제조, 금융 등 산업 AX를 이끄는 기업이자 국가AI전략위원회, 국가AI대전환 TF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를 만나 한국의 생존 전략을 들었다. ■ 정부 5년치 예산 빅테크 1년 투자에도 못 미쳐...전략적 접근 필요 김동환 대표는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한 '소버린 AI'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뚜렷한 타깃 없는 전방위 국산화는 글로벌 경쟁에서 포지션이 모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국내 독자 모델 개발 기업 5곳의 지원금을 합쳐도 빅테크 1곳의 투자 금액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미국은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모델을, 중국은 비용 경쟁력으로 저변을 넓히는 상황에서 한국만의 포지셔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법으로는 섹터별 단계적 내재화 전략을 제안했다. 외교·안보·국방 등 데이터 주권이 필수적인 특수 영역은 초기 아키텍처 단계부터 독자 모델로 가되, 이외의 범용 영역은 글로벌 인프라와의 협력을 선행한 뒤 점진적으로 내재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소버린 AI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 AX 선두 주자는 단연 '제조'...그러나 정작 손도 못 대는 경우 많아 김 대표는 독자 모델 개발만큼 기민한 AX를 강조하며, 그 중심축으로 제조업을 꼽았다. 다만 자동차·조선·제철·건설 등 도메인별 공정이 전혀 다른데도 지원책이 '제조 AI'라는 범주로 묶여 있어 현장의 실질적 도입을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단발성 중심의 'AI 바우처' 제도의 개선을 제안했다. 도입 비용을 일시 지원하는 기존의 방식은 사후 유지보수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바우처로 여러 기업에 지원금을 파편화하기보다 제조 분야별 '베스트 케이스'를 1개사씩 선정해 집중 고도화해야 한다"라며 "성공 모델이 확립되면 시장 논리에 의해 후발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 AX의 중요한 키가 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도 실제 현장의 ROI(투자 대비 효율)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특정 정밀 공정에는 임베디드 AI나 바퀴형 플랫폼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상용화를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 AI 연구개발 단기 성과에 치중돼 "원천 기술에 수없이 실패할 기회 줘야" 가시적인 단기 지표에 치중된 현재의 R&D 지원 정책도 구조적 과제로 꼽았다. 김 대표는 "현재 대형언어모델(LLM)이나 시각언어모델(VLM) 영역은 데이터를 투입할수록 결과가 명확하게 도출돼 연구가 쏠리고 있지만 AI의 궁극적 목표는 AGI"라며 "현장 연구실과 기업이 원천 기술에 도전하고 싶어도 연구실 유지비와 과제 수주라는 현실적인 벽 때문에 단기 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1~2년 내의 성과보다 실패를 용인하는 장기 투자가 선행돼야 진정한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 모델, 인지적 그라운딩, 심투리얼 등 고도의 추론과 공간 지능, 현실·가상 연동 기술이 그 대상이다. 한편, 포티투마루는 '월드 모델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매뉴얼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물리 법칙과 현실의 인과관계를 스스로 이해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AGI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 정부, 인프라 직접 구축보다 에코시스템 역할 돼야 김 대표는 정부가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직접 고속도로를 깔듯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기보다 민간 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AI 마켓플레이스' 방식을 제안했다. 기술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비싼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플랫폼에 올라온 국내 AI 솔루션을 월 구독 형태로 저렴하게 가져다 쓰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수요자는 솔루션을 비교 분석해 최적의 툴을 도입하고, 공급자는 실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스케일업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형태"라며 "정부는 세제 혜택이나 구독료 일부 지원으로 기업별 중복 지원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 AI 수석과 AI 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책 컨트롤타워가 책임과 권한을 지니고 일관되게 정책을 이끌도록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AI G3 진입을 논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발 빠른 현장 적용보다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먼저 우려하는 경향이 크다"라고 짚었다. 이어 "앤트로픽의 '페이블 5'나 문샷 AI의 '키미 K3'처럼 글로벌 기술 격변 주기가 빨라지는 만큼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기민한 행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원 기자 hwkim@aitimes.com - '모두의 AI' 사업에 카카오·이통사·스타트업 잇달아 출사표 - [게시판] 딥엑스, 고시다테크와 NPU 기반 엣지 AI 확산 등 단신 - [게시판] SKT, AI 영상 합성 기술로 글로벌 학회 논문 채택 등 단신 - [게시판] 웹케시, 농협은행에 기업뱅킹 전용 AI 에이전트 구축 등 단신 - "약 먹기 전 AI에 물어보세요"...포티투마루, 식약처 AI 성과 공개 - [게시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사법부 인공지능위원회' 위원 위촉 등 단신 - 과기부, ‘K-AI 파트너십’ 출범…”150여개 기업·기관 협력해 신사업 창출” - 포티투마루, 육군과 '군수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