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순익 11조 시대…은행서 자본시장으로 '경쟁 축' 이동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합산 11조원이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증권과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등 자본시장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더해지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약 10% 늘었다. 특히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금융그룹 간 경쟁의 무게중심이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합산 순익 11조3392억원…전년보다 9.8% 증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3조8846억원,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 하나금융이 2조4029억원, 우리금융이 1조60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합산 순이익 10조3254억원과 비교하면 1조138억원, 9.8%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 규모는 KB금융이 가장 컸다. KB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벌어 신한금융을 4419억원 차이로 앞섰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신한금융은 13.3% 증가한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KB금융에 이어 2위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성장했고 증권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안정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4.4% 증가한 2조4029억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보험손익 감소 524억원과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 외환 환산손실 1098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수수료이익이 37.7% 증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우리금융은 3.7% 늘어난 1조609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동양생명 편입과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으로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확대됐다. ◆은행 순익은 신한 1위…우리은행만 감소 지주 순이익 순위와 달리 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1.7% 늘어난 2조2254억원, 하나은행은 1.7% 증가한 2조121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고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을 늘렸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은행보다 낮았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85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 증가했으며 기업대출은 3.4%, 가계대출은 0.5% 늘었다. 하나은행은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에도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은행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줄었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은 6.9% 증가한 4조117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이 40.5% 감소한 3930억원에 그쳤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도 23.6% 늘어난 6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84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6% 증가했다. ◆증권이 비은행 경쟁 갈랐다 올해 4대 금융 실적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이 2배 이상 늘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췄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44%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만 21%에 달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주요 사업의 수익이 확대되면서 KB금융이 은행 순이익 열세에도 지주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손익 비중은 35%로 전년 동기보다 5.3%포인트 높아졌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의 순이익은 6527억원으로 126.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신한자산운용은 536억원으로 135.1% 각각 늘었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보험손익 감소로 15.6% 줄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증권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7% 급증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각각 1259억원과 1045억원, 하나생명은 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15.4%포인트 상승했다. 동양생명 편입과 카드·캐피탈·증권의 실적 개선이 은행 순이익 감소를 보완했다. 증권사 순이익을 단순 비교하면 KB증권이 79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 5777억원, 하나증권 2731억원, 우리투자증권 247억원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지주 실적 격차는 은행보다 증권과 자산관리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창출력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주주환원도 규모·전략 차별화 실적 경쟁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졌다. 4대 금융 모두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늘렸다. 6월 말 CET1비율은 KB금융이 13.74%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 13.71%, 신한금융 13.43%, 하나금융 13.21% 순이었다. KB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가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잔여 잉여자본은 연간 이익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추가 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1조4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4000억원 이상을 포함해 총 2조8000억원+α를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740원이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한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설정하고 ROE와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