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융권 AX 가속..."AI 도입 성과 수치로 증명하겠다"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KT가 자사 노하우를 결집해 금융권의 AI 전환(AX) 장벽을 낮춘다. 금융 특화 AI 솔루션과 데이터·클라우드,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 수립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금융권 AX를 가속화한다. KT는 최근 '금융 AX 전략 스터디'를 열고 자사의 금융권 AX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단순 개념검증(PoC)이나 AI 서비스 도입 자체를 넘어 실제 업무와 경영 성과를 바꾸는 AX를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상담과 영업, 심사, 자산관리 등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AI 기본법 시행과 금융권 AI 가이드라인 마련, 망분리 규제 개선 등 제도 환경이 변화한 것도 KT가 금융권 AX 사업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KT는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올 상반기 금융권에서만 20건이 넘는 AX 사업을 수주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감사, 책임성 등 금융권 특유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커졌다. 이에 금융 AX도 업무 혁신과 안정적인 운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사업으로 전환됐다는 게 KT의 진단이다. ◆"금융 AX, 기술보다 경영 성과가 기준" 금융 AX 사업의 핵심은 '실행 성과'다. 금융권은 이 같은 AX 성과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장이다. 상담 소요 시간과 상품 판매율, 고객 전환율, 심사 처리 시간, 운영비용 등 AI 도입 전후의 변화를 수치화할 수 있어서다. 박철우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금융사업담당(상무)은 "금융권 AX는 반드시 경영 성과와 결부돼야 하는 분야"라며 "그래야 AI가 업무에 기여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AX는 어떤 LLM을 썼는지, 어떤 기술을 적용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프로젝트가 얼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다양한 기술 스택은 물론 성과 측정 노력을 바탕으로 금융 AX를 추진한다. 분야 특성에 맞춰 AX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업계 상황에 맞는 솔루션 제공에 힘을 기울인다. 은행 분야에서는 AI 챗봇과 상담봇을 포함한 에이전틱 AI 컨택센터(AICC)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 통합 AI 플랫폼과 AI 기반 개발·운영체계인 AIDLC(AI Development Life Cycle) 개발도 추진한다. 보험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세일즈 어시스턴트'를 구축해 설계사의 상담과 상품 추천을 지원한다. AI가 보험상품과 약관, 인수 지침 등을 분석하고 상담에 필요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드 분야에서는 LLM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과 AI를 안정적으로 배포·운영하는 AI LLMOps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KT와 팔란티어의 협력은 금융권 AX 확산의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다. KT는 기업들이 팔란티어 초기 도입 과정에서 겪는 비용과 기술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상 워크숍을 비롯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풀스택 체계 구축...전방배치 엔지니어로 AX 가속 KT는 금융 AX를 개별 솔루션 판매가 아닌 엔드투엔드(E2E) 사업으로 추진한다. AX 전략 수립과 업무 설계, 시스템 구축, 운영, 내재화, 성능 개선, 다른 업무로의 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김영민 KT AX엔지니어링본부장(상무)은 현재 업계의 AX 사업 과정에 대해 "PoC와 파일럿 단계까지는 성공하지만 실제 업무 확산은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 거버넌스, 운영 모델 등 3가지 요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략과 컨설팅, 데이터, AI 플랫폼, 에이전트, 운영 거버넌스를 연결한 '5-레이어 AX 풀스택' 체계를 구축했다. 고객과 공동으로 AX 전략을 세우고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를 재설계한 뒤 서비스를 실제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다. AI 전문 인력이 고객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전방배치 엔지니어) 방식도 적용한다. 아울러 기업 데이터를 AI 자산으로 전환하는 통합 서비스 'Data4AI'를 비롯해 업무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지식 모델 'K-온톨로지', 에이전트, 운영 거버넌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AX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앞으로도 금융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지식 자산을 지속 활용할 수 있는 AX 기반을 만들겠다"며 "최종적으로 금융권의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