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국경제 IT (Hankyung)· 2026. 7. 27. 오전 4:41:318.0

돈 넣고 칩 팔고 지분까지…엔비디아의 'AI 금융술'

돈 넣고 칩 팔고 지분까지…엔비디아의 'AI 금융술'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주주이자 핵심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27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주당 20만4500원에 신주 724만1564주를 발행해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지분 4.5%를 보유한 네이버의 3대 주주가 된다. 칩 공급업체가 대형 고객사의 지분까지 직접 사들이는 이례적인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한 거래다. 하지만 자금 흐름을 거꾸로 따라가면 엔비디아의 셈법이 선명해진다.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의 AI 팩토리를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MW), 엔비디아 GPU 약 10만 개 규모로 확대한다. 베라 루빈과 블랙웰 칩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모델과 서비스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연결되는 구조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모델을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 플랫폼에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GPU 공급을 넘어 인프라와 모델, 소프트웨어 규격까지 엔비디아가 사실상 선점하는 구조다. 재무 구조는 더욱 절묘하다. 엔비디아가 10억달러를 출자하면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를 프로젝트금융 방식으로 조달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만든다. 프로젝트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엔비디아 GPU와 시스템 구매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엔비디아로서는 10억달러의 지분투자를 마중물 삼아 10만 개 규모의 장기 수요처를 확보하고,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아직 ‘100억달러 투자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브룩필드가 체결한 것은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비구속적 조건서(LOI)다. 엔비디아의 투자 역시 네이버가 별도로 최소 90억달러의 확약 금융을 확보하는 것을 선결 조건으로 한다. 자금조달이 마무리돼야 엔비디아의 투자도 집행되는 셈이다. 월가가 ‘순환형 투자’라고 지적해 온 엔비디아의 사업 방식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자사 GPU 기반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도 지난 1월 20억달러를 투자했다. 고객사에 자본을 공급해 구매력을 높이고, 해당 자금으로 자사 제품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다만 실제 구매와 매출이 발생하기 전부터 실적을 인식하는 회계상 순환거래와는 구분해야 한다. 네이버가 함께 발표한 1조17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따져볼 대목이다. 네이버는 자사주 490만1094주를 소각하지만 엔비디아에는 이보다 많은 724만여 주를 새로 발행한다. 더욱이 자사주는 이미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어 소각하더라도 실제 유통주식 수는 줄지 않는다.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유통주식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자사주 소각이 실질적으로 상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거래의 성패는 200M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네이버가 얼마나 높은 가동률과 가격으로 판매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칩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네이버 지분까지 확보한다. 반면 대규모 인프라의 구축·운영과 수요 확보 부담은 네이버와 금융 투자자가 진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동시에, 엔비디아 생태계의 거대한 판매 채널로 편입됐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배경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 AI 분석: 엔비디아와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 및 AI 인프라 확대 계획은 시장 구조 변화에 중요한 신호로,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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