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프라임 비디오 직접 지휘…'AI 중심' 플랫폼으로 대개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프라임 비디오를 AI 역량을 대표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AI 기반 추천과 음성 검색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2억명이 넘는 프라임 비디오 이용자들에게 아마존의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베이조스 창립자는 지난해 가을 프라임 비디오 경영진으로부터 서비스 개편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AI와 개인화 기능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기존 개편안은 전면 폐기됐으며, AI 중심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시작됐다. 라이트하우스 프로젝트는 프라임 비디오의 홈 화면과 콘텐츠 탐색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선호도를 학습해 영화와 드라마를 더 정교하게 추천하고, 음성 명령을 이해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내부적으로는 '1980년대 액션 영화'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처럼 AI가 자동 생성한 추천 타일을 홈 화면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이 진행 중이다. 또 아마존은 생성 AI 기반으로 개편한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프라임 비디오 검색 기능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연어 대화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AI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0억달러(약 291조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에도 총 23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했고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다만 AI 기반 알렉사 개편 프로젝트는 아직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 창립자가 지난 2021년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일상적인 경영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라임 비디오 개편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디자인 방향에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시청 점유율 4.2%로 유튜브(13.4%), 넷플릭스(7.8%), 디즈니+(5%)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은 AI 기반 개인화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프라임 비디오를 각종 유료 구독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콘텐츠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 넷플릭스도 AI 활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현재 플랫폼 내 300여편의 콘텐츠 제작 과정에 생성 AI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후반 작업에서 활용됐으며, 군중 장면이나 역사적 전투, 배경 화면 제작 등 복잡한 시각효과를 구현하는 데 사용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다큐멘터리 '더 아메리칸 익스페리먼트(The American Experiment)'에 17분 분량의 AI 보강 영상을 적용한 결과, 기존 방식보다 제작 기간은 절반으로 줄고 비용도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덕분에 예산 부족으로 포기해야 했던 장면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며, 제작 효율성과 콘텐츠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수단으로 AI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