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나 AI, 보안 특화 멀티 에이전트 '푸구 사이버' 공개..."GPT-5.5·클로드 필적"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여러 AI 모델을 협업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사카나 AI는 전문 에이전트들이 역할을 분담해 취약점 분석과 위협 탐지 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보안 특화 AI를 공개하며, 'GPT-5.5-사이버'와 '클로드 미소스 프리뷰'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사카나 AI가 21일(현지시간) 기업용 사이버 보안 업무를 위해 설계된 새로운 AI 모델 '푸구 사이버(Fugu-Cyber)'를 공개했다. 단일 대형언어모델(LLM)이 아닌 여러 전문 AI 에이전트를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푸구(Fugu)' 오케스트레이터 기반의 세 번째 API 엔드포인트로, 복잡한 보안 분석과 취약점 검증, 위협 탐지 규칙 생성 등 다단계 사이버 보안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푸구 사이버는 대표적인 사이버 보안 벤치마크에서 최상위권 성능을 기록했다. 미국 UC버클리가 개발한 '사이버짐(CyberGym)'에서는 86.9%의 성공률을 달성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위협 탐지 평가 체계인 'CTI-REALM'에서는 72.1%를 기록했다. 사카나 AI는 이 같은 성능이 GPT-5.5-사이버와 클로드 미소스 프리뷰 등 최신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짐은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취약점을 찾아 이를 재현하는 개념증명(PoC)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다. 총 188개 OSS-Fuzz 프로젝트에 포함된 1507개의 실제 취약점을 대상으로 모델이 미패치 코드에서는 오류를 발생시키고 패치된 코드에서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해야 한다. CTI-REALM은 공개된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분석해 MITRE ATT&CK 기법을 식별하고 KQL 쿼리와 시그마(Sigma) 탐지 규칙을 생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며, 리눅스 엔드포인트와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AKS), 애저 클라우드 환경 등을 대상으로 한다. 푸구 사이버의 핵심은 단일 모델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용자는 하나의 API 엔드포인트에 요청을 보내지만, 내부에서는 여러 전문 AI 에이전트가 분석(Thinker), 실행(Worker), 검증(Verifier) 등의 역할을 나눠 수행하며 복잡한 작업을 처리한다. 특히 취약점이 발견되면 보안 전문 검증 에이전트가 이를 다시 확인한 뒤 패치를 제안하는 구조를 채택해 오탐(False Positive)을 줄이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카나 AI는 단순히 성능이 높은 AI 모델만으로는 기업의 사이버 보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체 소스코드와 업무 환경에 AI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장 전문가의 검증과 운영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AI 모델과 인간 전문가를 결합한 보안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화된 취약점 검증과 후속 대응 체계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러 AI 모델을 조합해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이 단일 모델보다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미래 사이버 방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푸구 사이버는 이러한 접근법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조율해 기업 환경에 적합한 보안 인프라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사카나 AI는 민감한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모델인 만큼 접근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이용자는 사용 목적과 신원 정보를 제출해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모든 신청은 수작업 심사를 거쳐 승인된다. 또 공격 목적의 활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허용 사용 정책(Acceptable Usage Policy)을 적용했으며, 서비스는 토큰 기반 API 요금제로 제공된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6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36달러, 캐시 입력 토큰은 100만개당 0.60달러다. 27만2000 토큰을 초과하는 장문 컨텍스트에서는 모든 요금이 두 배로 적용된다. 현재 API는 GDPR 규정 준수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EU 및 유럽경제지역(EEA)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