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FOMC 앞둔 관망' 비트코인 6만3000달러대로 후퇴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속에 6만3000달러대로 밀려났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인공지능(AI)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유입된 가운데, 위믹스는 해킹 사고 여파로 이틀새 두 자릿수 하락하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28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넘게 하락한 6만3000달러 후반에서 거래됐다. 국내 빗썸에서도 9300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과 XRP(리플), BNB,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하락은 뉴욕 증시의 기술주 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AI 대표 종목도 큰 폭으로 밀렸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AI 관련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투자심리가 함께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기준금리 자체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위험자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도 연이어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온체인 지표 역시 관망 분위기를 보여준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 유동성과 기관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으며, 무기한 선물시장 펀딩비도 낮아져 공격적인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옵션 미결제약정은 증가해 투자자들이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위믹스가 해킹 사고 악재까지 겹쳤다. 위믹스는 스테이블코인 'WEMIX$' 관련 스마트컨트랙트 권한이 탈취되면서 약 72만달러 규모의 자산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탈취한 자산을 브리지로 이더리움과 BNB체인으로 옮긴 뒤 ETH와 USDT 등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관련 지갑을 추적하고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자산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사고 이후 위믹스 가격은 장중 약 10% 안팎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해킹 규모 자체는 대형 사고에 비해 크지 않지만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보안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거시 변수와 기업 실적 발표가 가상자산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결과와 빅테크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30으로 '공포(Fear)' 구간을 유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위험자산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