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주식시장' KSM 출범 10년…올해 거래 종목 1건에 그쳐
비상장 스타트업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장외시장 'KRX 스타트업 마켓(KSM)'이 출범 10년을 맞았지만 거래가 극히 저조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SM은 중소 벤처기업이 상장 전 주식거래를 통해 자금 조달할 수 있게 하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16년 출범했다.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이나 추천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기업이 등록할 수 있다. 시장이 열린 지 10년이 됐지만, 실제 거래는 극히 제한적이다. 올해 거래된 종목은 단 한 건에 그쳤고, 최근 1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거래된 종목은 엔텀, 에프원시큐리티 등 2개뿐이다. 신규 기업 유치도 초기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KSM은 출범 후 2년 동안 매년 30개 이상 기업이 신규 등록하며 2019년 등록 기업 수가 100개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98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연도별 신규 등록 기업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등록 기업이 코넥스와 코스닥으로 이전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KSM 등록 기업 가운데 코스닥과 코넥스로 이전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투자자가 KSM에 참여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 이후 10년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만 건 수준에 머물고 있다. KSM 출범 이후 민간에서는 네이버페이 비상장(옛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등이 등장하며 비상장 주식 투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KSM은 정책 플랫폼 성격에 머물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SM의 부진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유망 비상장 기업을 충분히 유치하지 못한 데다 거래 가능한 종목 자체가 제한적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페이 비상장에는 토스, 야놀자, 무신사, 컬리 등 인기 비상장 기업이 등록돼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등록 기업 수도 1200개 이상으로 KSM의 10배를 웃돈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장은 “스타트업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IPO 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이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과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외시장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실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지원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