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AI 증류' 조사·제재 움직임에 "모든 대응 조치" 보복 경고
중국 정부가 미국의 중국 AI 기업에 대한 '증류(distillation)' 기술 조사와 제재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실제 제재가 이뤄지면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AI 모델을 증류 기법으로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을 근거로 조사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미국은 과학기술과 무역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해 왔다"라며 "근거 없는 비난과 제재 위협은 전형적인 'AI 패권주의(AI hegemonism)'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이익에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하는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이 사실과 법적 근거가 모두 없다고 지적하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이익이 침해되면 모든 대응 조치를 통해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문샷 AI의 '키미 K3'에 따른 것이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장은 지난주 문샷 AI가 앤트로픽의 '페이블 5'를 대규모로 증류해 키미 K3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샷 AI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접속 방식을 활용하는 대규모 내부 증류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여기에 금지된 엔비디아 'GB300' GPU 서버를 확보하고 태국을 통해 접근해 모델을 학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한 사실이 확인되면 금융 제재는 물론,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오픈소스 AI와 혁신을 지지하지만, 오픈소스가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면허가 될 수는 없다"라며 "중국 기업이 산업 규모의 은밀한 증류를 통해 미국 기술을 탈취했다면 제재와 엔티티 리스트 지정이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현재 문샷 AI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첨단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확보했는지 여부를 공식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샷 AI는 키미 K3의 성능 향상이 증류 때문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매체를 통해 "모델 성능은 독자적인 아키텍처 개선과 자체 연구개발 성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도 증류는 AI 업계 전반에서 널리 활용되는 일반적인 학습 기법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일부 미국 AI 기업들도 중국 모델을 증류해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중국 정부는 키미 K3가 미국 최신 모델 공개와 거의 같은 시기에 발표된 점을 들어 짧은 기간 안에 대규모 증류를 통해 현재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미국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부 AI 모델의 성능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에 AI 분야의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