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더 이상 후발주자 아니다"…창신메모리 쇼크에 삼성·SK하이닉스 흔들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 증시 데뷔와 동시에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중국 메모리 산업이 본격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의 시선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장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10%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접적인 계기는 창신메모리의 초대형 IPO다. 창신메모리는 지난 27일 상하이 STAR마켓 상장 첫날 주가가 466%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3조3000억위안까지 불어났다.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 IPO를 통해 약 579억위안(약 86억달러)을 조달한 데 이어,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의 투자 여력이다. 창신메모리는 이미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8~9% 수준까지 올라섰다.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비하면 격차가 크지만, 이번 IPO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이 생산능력 확대와 DDR5, 차세대 HBM 개발에 투입될 경우 메모리 시장의 공급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 역시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며 자금과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기술보다 '속도'다. 창신메모리는 아직 최첨단 EUV 공정을 활용하지 못해 기술적으로는 글로벌 선두 업체보다 한 세대가량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산 장비 활용을 확대하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지 못하더라도 범용 D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울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대로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위가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HBM은 미세공정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과 고객사 인증, 대규모 양산 경험이 함께 요구되는 분야다. 엔비디아와 주요 AI 기업들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이날 반도체주의 급락은 창신메모리가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해서라기보다 '중국 변수'를 시장이 새롭게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창신메모리 상장이 단순한 IPO를 넘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체제'가 사실상 유지됐다면 앞으로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과 수율, 고객사 인증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은 만큼 단기적인 주가 변동과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삼성전자·통신사, '8세대 갤럭시Z' 사전판매 경쟁 '점화'...승자는? - "배그부터 로블록스, 젠지까지"...무신사가 게임 팬덤을 사로잡는 법 - "선거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 SPC부터 오뚜기까지...식품업계 가격인상 '러시' - "브랜드와 더 가까이" 아임웹, AI에이전트·크리에이터 연결 등 브랜드 '성장 공식' 찾는다 - 무신사 뷰티, 美 미군 유통망까지 뚫었다…북미·중동·호주 공략 '15조 밸류' 키운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자율주행 상용화, 제도적 기반 마련돼야" - [테크M 트렌드] AI로 디지털 직원 키운다…4대 금융 'AI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 청라시대 여는 하나금융…함영주의 '디지털 퍼스트' 본격화 - 네이버, AI인프라·가상자산 양날개 달까...엔비디아·두나무 효과 주목 - 외국인 효과에 폭염 수혜, 홈플러스 반사이익까지...유통업계 2분기 실적 '화창' - 오케스트로, AI 시대 개발 체계 재편..."생산성 10.6배 높였다" - "유기농 우유와 벌집꿀의 만남"...백미당, 여름 시즌 디저트 라인업 확대 - KT, B2C·B2B 고삐 죈다...'AI 데이터·원격 운전' 공략 - [가상자산 거래소 시즌2] 스테이블코인 시대 정조준하는 빗썸...증권사 손잡고 '디지털 금융 동맹' 추진 - 에이전틱 AI 활용성 넓히는 라이너...교육·연구·스마트 빌딩으로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