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장중 시총 5조달러 돌파…엔비디아 제친 이유, AI 투자였다?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섰다. 28일(이하 현지시간) CNBC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서며, 하루 전 엔비디아를 제치고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상장사 자리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이날 애플 주가는 0.72% 오른 339.33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4조9800억달러에 달했다. 장중에는 342.89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5조360억달러를 찍기도 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도 0.53% 상승한 197.63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4조7800억달러였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5% 올라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오는 30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세는 애플의 인공지능(AI) 투자 방식이 재평가받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애플은 자본 지출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기술을 활용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애플이 투자를 억제하고 개편된 시리 출시를 미루면서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애플은 올가을 새 아이폰과 함께 개편된 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AI에 투자해 온 기업들이 대규모 부채를 떠안고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데도 뚜렷한 수익 회수 경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평가가 뒤바뀌었다. 애플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오히려 강점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이러한 구도는 애플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경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대형 AI 모델 대부분을 구동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6%에 그쳐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글로벌 메모리 수급난에 따른 기기 가격 인상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비용 부담을 공식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한 첫 조치였다. 반면 아이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향후 가격 인상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아이폰 구매에 나선 것도 수요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판잔 채터지(Dipanjan Chatterjee) 포레스터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AI 투자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대신, 인프라 투자가 아닌 고객 경험이 결국 승자를 가를 것이라는 데 베팅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내놓은 리스 프로그램에 대해 "이는 영리한 대응"이라며 "아이폰 가격 자체를 낮추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비용 부담을 목돈 지출에서 예측 가능한 월 납부액으로 바꿔 인식을 바꾸는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0일 예정된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팀 쿡의 마지막 CEO 콘퍼런스콜이 될 예정이다. 존 터너스(John Ternus)가 9월 1일 자로 팀 쿡의 뒤를 이어 차기 CEO에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애플의 AI 전략과 가격 정책, 신형 아이폰·시리 출시 계획에 대한 경영진의 설명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애플워치 SE 3, 왜 다른 라인업보다 저렴할까…빠진 기능 살펴보니 - 애플 맥OS 27 골든게이트 훑어보니…놓치기 쉬운 숨은 기능 5가지 - 애플 업그레이드 이르면 28일 출시…이제 아이폰도 월 구독 시대 - 애플 iOS 26.6 정식 배포…보안 강화하고 iOS 27 준비에 초점 - 애플, 엔비디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탈환…AI 투자 판도 바뀌나 - 애플, 첫 방수 아이패드 나오나…차세대 아이패드 미니 10월 대변신 예고 - 애플워치 확 바뀔 줄 알았는데…시리즈12, 디자인 대신 '이것' 업그레이드 -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울트라' 온다…핵심 포인트 6가지 - 애플, 이제 아이폰 빌려준다…월 17.99달러 '리스 시대' 열어 - 오픈AI·구글 연구진 1100명 "AI 개발 속도 늦춰야"…美 정부에 공개 촉구 - 샘 알트먼 "사람들은 AI CEO 원하지 않을 것…책임 주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