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⑤] 농협금융, ‘에이전틱 AI 뱅크’ 구현 속도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금융권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영업, 자산관리, 리스크 관리, 고객 상담 등 전 영역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현장에 안착시키느냐가 금융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도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생성형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업무 혁신과 고객 경험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 금융사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전략으로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금융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①] KB금융, ‘KB with AI’ 본격화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②] 신한금융,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③] 우리금융, ‘일하고 해결하는 AI’ 키운다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④] 하나금융, AI 내재화로 ‘비서형 금융’ 시대 준비 NH농협금융지주는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확대·개편을 진행하며 그룹 차원의 AI 전략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AI·디지털전략부문을 중심으로 1부(디지털전략부) 1국(디지털전략국) 3팀(디지털전략팀·AI플랫폼팀·ICT기획팀)과 지주·은행 겸직 조직인 AI비즈니스국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전략팀은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조정과 디지털사업 성과분석 관리, 디지털 관련 대내 협의체 운영을 담당한다. AI플랫폼팀은 그룹 AI 도입 전략 추진과 슈퍼플랫폼 전략 수립·조정, 통합데이터 활용 전략 수립을 맡고 있으며, ICT기획팀은 그룹 IT 전략 수립·조정과 개인(신용)정보 및 고객정보 보호 업무를 수행한다. AI비즈니스국은 생성형 AI 플랫폼 확산과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 혁신기업 발굴 및 성장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도입을 위한 사전 환경 조성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AI가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정비(AI Readable) ▲AI 친화적 내부 프로세스 재설계 ▲인공지능 전환(AX) 인프라 구축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관리 체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2월 은행권 최초로 ‘AI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AI추천 어시스턴트는 예측형 AI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상품 가입 니즈를 예측하고 설득력 있는 추천 사유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 추천 상담 도구다. 이어 실시간으로 예측한 고객별 추천 상품과 추천 사유를 바탕으로 상품 가입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의 가입 전환율은 25%포인트(p) 향상됐으며, e사장님담보대출의 대출 실행 건수는 18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넘어 에이전틱 AI로…단계적 전환 추진 농협금융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차세대 AI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AI 전략 아래 생성형 AI 활용 기반을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에이전틱 AI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기술 발전과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유료 생성형 AI 도구를 제공하는 한편 그룹 공동 생성형 AI 개념검증(PoC) 환경을 마련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의 업무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한편 AI 에이전트 도입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단계적으로 ‘에이전틱 AI 뱅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고객 서비스를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확대하고 고객을 위한 AI 비서를 구현한다. 또한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임직원용 AI 업무비서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에이전틱 AI 뱅크 구현을 목표로 한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선제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AI 포털’을 개설하고 ‘지식정보검색’, ‘AI 업무비서’ 등 다양한 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AI 거버넌스 수립 프로젝트에 착수해 전사적 인공지능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달 확정 발표된 금융위원회 AI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그룹 표준안의 뼈대를 마련하고, 계열사별 내재화를 위한 조직·환경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AI 확산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동시에 은행·보험·증권 등 계열사별 업무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규제 대응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룹 공통 표준을 먼저 확립한 뒤 계열사별 내재화를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직·리스크·내부통제·IT·정보보호 등 유관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전사적 추진체계를 가동해 규제 대응력과 실무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통합 관리체계를 설계 중이다. 아울러 고객 접점 중심의 AI 서비스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사기 예방, 피싱 탐지, 불완전판매 모니터링을 전면 자동화해 기존의 수동적 예방 체계를 능동적 예방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AI 기술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