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전자신문 IT (ETNews)· 2026. 7. 29. 오전 6:07:28

한국 찾은 NASA “달 기지 구축 협력 가능성 열려”

2030년대 인류 최초의 달 거점 구축에 도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 우주 기술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력, 통신, 에너지, 로봇 기술이 총망라하는 달 기지 프로젝트에 한국의 과학·우주 기술 역량이 실현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를로스 가르시아-갈란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총괄책임자는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ASA는 한국이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분석을 마쳤고, 착륙선, 모빌리티, 컨테이너 등 분야에서 달 기지 구축에 협력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NASA는 올해 3월 '이그니션' 행사에서 200억달러(약 29조400억원)를 투입해 10년 안에 인류 첫 우주 상주 기지를 건설하는 '달 기지(문 베이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NASA는 당초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띄우는 '루나 게이트웨이'를 추진했으나, 예산 효율화 과정에서 달 표면에 기지를 짓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달 남극을 인류의 전진기지로 삼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달 기지 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우선 2029년까지 탐사 장비를 달 표면에 보내 활용 가능 자원을 조사하고, 2032년까지 전력·통신 등 우주인이 체류할 초기 인프라를 확보한다. 2032년 이후에는 우주인이 달에 상시적으로 머무르는 달 기지 건설에 돌입한다. 달 영구음영지역(PSR)에 있는 물과 얼음은 식수, 산소, 로켓연료 등으로 활용한다. NASA는 내년 지구 저궤도에서 우주선과 민간 달 착륙선 간 연결 시스템을 검증하고, 2028년 우주인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며 달 기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지난 3월 직접 프로그램을 발표했던 가르시아-갈란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후 인력, 예산 등 역량을 어떻게 투입해야 할지 확인했다”면서 “핵 추진 연료 개발 등 인류의 달 복귀 미션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 목표 설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NASA는 전례 없는 달 기지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는 '바퀴 달린 거주지'인 가압 로버 도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우주복이 아닌 평상복으로 활동하는 이동식 거주 체계로 인간의 탐사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한국 우주청과는 2024년 10월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달 기지 건설 협력 기술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NASA 프로젝트팀은 31일까지 우주청과 워크숍을 가지며 협력 범위를 구체화한다. 가르시아-갈란은 “50년 전 인류가 달에 갔을 때는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해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고 다양한 국가 파트너와 불가능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면서 로봇, 통신 기술, 저궤도 위성 등을 관심 있는 협력 분야로 꼽았다. 안보상 우려로 협력 범위가 제한적인 원자력 추진 연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한국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달 기지 프로젝트팀은 3개월 후 구체적인 1단계 실행 전략을 공개하기로 했다. NASA는 기초 인프라 실증을 위해 아르테미스 협약국 정부,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 아이디어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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