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2026. 7. 29. 오전 5:58:04

사상 최대 실적 냈는데...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왜?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40조원 후반으로 제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떠받친 것은 매출 79조3187억원 대비 4조원에 그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다. 이번 투자가 상각에 반영되는 국면에서는 같은 이익률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는 투자 부담 외에도 공급과잉 가능성과 장기공급계약 조건, 주주환원 계획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대응력 확보를 위해 투자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기지 M17, 국내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회사는 팹 건설과 장비 투입, 생산능력 확대를 고객 수요 가시성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가 거론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캐파 확대가 확인된 수요에 기반해 탄력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중장기 투자 확대가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회사는 이미 발표한 계획 외에 추가 신규 생산 인프라 투자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생산 거점을 국내외로 구분하기보다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반도체 생태계, 고객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천과 용인을 차세대 D램과 AI 메모리 생산 거점으로, 청주를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공급계약(LTA)에 대한 불안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실적의 하방을 방어하는 장치이지만,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분기 30%, 낸드플래시 ASP가 50% 중반 오르는 국면에서는 상방을 제약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회사는 전체 판매에서 LTA가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적정 수준에서 운영하겠다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세트 수요 조정도 확인됐다. 회사는 P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메모리 물량 확보의 어려움으로 일시적인 판매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강세가 최종 수요를 누르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AI 서비스가 확산되면 성장 동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지만, 회복 시점은 공급 제약이 풀리는 시점에 달려 있다. 2분기 D램 ASP 상승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는 일부 고부가 제품의 출하 확대 시점이 하반기로 이연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이 블렌디드 ASP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HBM4 물량 확대와 1c나노 기반 일반 D램 출하 증가로 이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이 요소들은 가격이 꺾이는 국면에서 한꺼번에 맞물린다. 지금의 이익률은 공급 제약이 만든 것인데, 회사가 집행 중인 40조원 후반의 투자는 그 제약을 스스로 푸는 방향이면서 동시에 2027년 이후 상각비로 돌아온다. 상각비가 늘어난 시점에 ASP가 꺾이면 마진 축소 속도는 상승 때만큼 빠를 수 있다. LTA는 이 구간에서 하방을 방어하지만, 5년 고정 조건인 만큼 가격이 다시 오르는 국면에서는 상방을 묶는다. 회사가 비중을 공개하지 않아 방어와 제약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PC·모바일의 판매 조정이 길어질 경우 AI 수요가 세트 수요의 공백을 어디까지 메울 수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현금 88조 쌓고도 "검토 중"…주주환원 미확정 회사는 자본 배분의 목표로 미래 투자의 적기 집행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 유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사이의 균형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주주환원은 미확정 상태로 남아 있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이다. 회사는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방식과 규모,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와 관련한 규제·절차상 제약으로 공모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현 시점에 밝히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려 지점들이 연속으로 거론되자,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만원(17.42%) 내린 128만원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는 155만원, 거래량은 758만9882주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실적 수치보다 주주환원 방식과 시점, 2027년 이후 비용 구조에 대한 회사 답변이 구체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DR을 둘러싼 수급 변수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7일 나스닥에 ADR을 상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원주의 한국거래소 상장이 완료된 다음 날인 7월 30일부터 ADR은 원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반대로 원주를 ADR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규제상 신고 절차에 통상 수주 이상이 소요될 수 있고, ADR 전환 한도도 1779만주로 설정돼 있다. 비중 확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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