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RGB 기반 비트코인 USDT 발행 추진…라이트닝 결제 확장 '승부수'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테더가 RGB 프로토콜을 통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의 비트코인 네이티브 발행을 추진한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비트코인 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출시 시점은 이달 중이 될 가능성이 크며, 테더 월렛을 비롯한 다수의 거래소가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구조의 핵심은 USDT 결제 레이어를 비트코인으로 되돌리려는 데 있다. 현재 테더 데이터 기준으로 USDT 전체 공급량의 약 85%는 트론(TRON)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존재한다. 이들 네트워크가 사실상 USDT의 주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비트코인 기반 USDT가 실제 유통량과 결제 수요를 끌어오려면 거래소, 지갑, 결제 사업자의 지원이 필요하다. USDT는 2014년 처음 비트코인 옴니 레이어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수수료와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한 이더리움과 트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유텍소(UTEXO)가 개발한 비트코인 자산 프로토콜 RGB v0.11.1을 활용한다. 유텍소는 테더와 함께 발행과 유통을 맡는다. 빅터 이나티욱 유텍소 공동창업자는 이번 전개를 비트코인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규정했다. 그는 비트코인 매거진에 USDT가 8~9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실패하면 더 이상 누구도 비트코인을 결제 레이어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GB는 블록체인 바깥에서 거래 검증을 처리하고, 비트코인에는 최소한의 암호학적 약정만 남기는 방식이다. 온체인 기록량을 줄여 혼잡을 낮추고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구조가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라이트닝의 빠른 전송 속도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 측 설명이다. 이용자는 비트코인 지갑에서 USDT를 보유하고, 라이트닝 호환 지갑을 통해 전송할 수 있게 된다. 테더는 이미 2026년 3월 라이트닝 랩스의 탭루트 자산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 기반 USDT 전개를 마친 바 있다. 다만 이번 RGB 도입은 탭루트 애셋과 다른 경로다. 탭루트 애셋 대신 RGB v0.11.1을 새 발행 경로로 택해,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어떤 자산 프로토콜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에 더 적합한지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도다. 이나티욱은 이 방식이 여러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브리지할 필요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USDT와 비트코인이 라이트닝 위에서 함께 움직이면 처음으로 하나의 체인에서 두 핵심 자산을 다루게 되고, 슬리피지 없이 즉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준비는 이미 진행돼 있다. RGB 0.11.1은 2025년 7월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유텍소는 부스티 벤처 스튜디오, 풀구르 벤처스, 테더 인베스트먼트의 협력으로 출범했고, 최근 테더와 빅브레인 VC, 포털 벤처스 주도로 75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비트코인 네이티브 자산 경로로서 RGB 개발을 뒷받침하려는 자금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실사용 측면에서도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은 유텍소와 협력해 비트코인에서 직접 비트코인-USDT 거래를 기반으로 한 수익 전략을 구현했다. 또 x402 결제 프로토콜과 결제 레이어를 연결해 기계 간 USDT 결제를 50밀리초(ms)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프로토콜만으로 판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테더의 탭루트 자산(Taproot Assets) 구상을 검토하면서, USDT의 비트코인 복귀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을 넘어 결제,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자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트론이 이미 갖춘 결제 인프라와 유동성을 감안하면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트닝 채택은 늘고 있다. 리버 파이낸셜에 따르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2025년 11월 522만건의 결제를 처리했고, 거래 규모는 11억7000만달러로 월간 10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블로코노미는 2026년 1월 시큐어 디지털 마켓(Secure Digital Market)이 크라켄에서 라이트닝을 통해 100만달러를 0.43초 만에 이체했다고 전했다. 결국 비트코인 기반 USDT가 트론의 우위를 실제로 잠식할 수 있을지는 생태계 채택 속도에 달려 있다. 테더의 발행 방식은 여전히 중앙화돼 있지만, 결제가 이뤄지는 기반 레이어는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이 거의 10년 만에 USDT 결제 레이어 자리를 다시 노리는 셈이다. USDT Returns to Bitcoin: RGB and UTEXO Enable Private Lightning Settlements https://t.co/USpYWbcdpL via @bitcoinmagazine @utexocom — JuanGalt.com (@JuanSGalt) July 6, 2026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USDT는 결제, USDC는 디파이…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 개편 - 솔라나 창업자 "비트코인만 가치 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 -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현금화로 우선주 배당 지급…2분기 손실 83억달러 - 동반 상승 없었다…비트코인 점유율 뒤흔든 '알트코인 랠리' - 유가는 진정됐지만 휘발유 물가는 여전…비트코인, 7월 美 CPI가 분수령 - 비트코인 6만3500달러선 회복에도 신중론…윈터뮤트 "추세 판단 이르다" - 시바이누 소각 늘었지만…시바리움 거래량은 '사실상 제로' - 비트와이즈, XRP 현물 ETF 자금 유입 선두…점유율 33% '1위' - 시바이누, 단기 약세 경고에도 고래 축적 계속…순유출 757억SHIB - 美 뉴햄프셔주, 1억달러 비트코인 담보 채권 발행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