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반도체' SK하이닉스, 美 ADR 공모가 149달러…40조 확보 '역대 최대' AI 투자 속도(종합)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하며 약 4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중국 알리바바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조달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ADR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며, 발행 물량은 ADR 1억7790만주(보통주 기준 1779만주)다. 이를 통해 총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리는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개장 벨을 울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행사 이후 글로벌 기술산업 분석가인 다니엘 뉴먼 퓨처럼그룹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HBM 경쟁력,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성장 전략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 규모는 2014년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기록한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IPO 가운데 역대 최대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이번 공모는 기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DR 공모가는 전날 국내 증시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종가를 ADR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IPO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할인 발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 주문 규모는 약 2000억달러(약 301조원)에 달했으며,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기술 전문 투자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투자기관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약 500개 기관이 공모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는 상위 25개 기관이 전체 공모 물량의 약 3분의 2를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흥행의 배경으로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꼽는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핵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HBM4와 HBM4E 개발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달한 자금은 AI 시대를 겨냥한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된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구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한 첨단 설비 투자 등에 공모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공모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관련 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 상장은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면 미국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패시브 펀드 등 해외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현지시간) 'SKHYV' 종목 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하며, 오는 13일부터 'SKHY'로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된다. 공모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내 팬심을 꾸민다" 베리즈, 디지털 덕질 공간 '마이캐비닛' 새로운 팬덤 경험 선도 - 미래에셋 날개 단 코빗...반전 노리는 만년 4위 거래소 - 피해도 투자도 커지는데...정보보호의 날마다 '위상 논란' 되풀이, 왜? - 재미 넘어 정보 탐색·구매까지...일상 파고드는 '숏폼' 경쟁 격화 - 엄포 후 반년 지났는데...바이낸스, 플레이스토어 '정상영업' - [글로벌] 메타, AI 인프라 투자 지속...'뮤즈 이미지' 인스타·와츠앱에 적용 - [글로벌] 中, 첨단 AI 모델 해외 접근 제한 검토...알리바바·바이트댄스와 논의 - [글로벌] 2026년 상반기 AI 안전성 인덱스 공개..."빅테크 AI 안전 약속 후퇴" - "149달러도 비싸지 않았다"…월가, SK하이닉스에 40조 베팅한 이유 - 공모는 2.5%인데 등록은 25%…SK하이닉스 ADR '10배'의 의미는 - KT, 'AX 플랫폼 기업' 기지개...AI 기술·모델·인프라 확장 '본격화' - "K게임 확산 위해 경쟁력 높인다"...김윤지 콘진원장, 게임업계와 첫 공식 소통 - '국내 저출산 넘는다'…남양유업, 베트남 이어 몽골까지 K-유제품 영토 확장 - 삼성전자 'TV'·삼성D 'OLED' 1위 지킨다...콘텐츠 협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