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conducto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1/2026, 11:45:25 PM6.0

[증시전망] 코스피 반등 나서나...CPI·반도체 실적 시험대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미국 물가와 반도체 기업 실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다. 코스피는 지난 주 10일 전 거래일보다 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고점 논란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며 7일과 8일 급락했지만 주 후반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했다. 다만 한 주간으로는 7% 넘게 하락해 변동성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직전 미국 증시는 AI 성장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만2637.0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73포인트(0.42%) 상승한 7575.39로 나스닥지수는 77.20포인트(0.29%) 오른 2만6281.61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실적 부진보다 높아진 기대와 수급 불안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기록적인 실적보다 반도체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외국인은 7월2~8일 코스피시장에서 약 10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대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49% 안팎으로 낮아져 2013년 이후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추가로 줄일 수 있는 물량이 이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조정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연중 고점보다 30% 이상 하락한 종목 비중은 89%에 달한다.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종목까지 함께 하락하면서 단기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주 첫 번째 분수령은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CPI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8~3.9%로, 5월 4.2%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9%가 전망된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낮게 나오면 금리 상승 부담이 완화되며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과거 흐름을 보면 미국 CPI가 예상치를 밑돈 달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보다 높았다.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지며 반도체와 성장주가 흔들릴 수 있다. 15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물가 흐름을 확인할 지표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 단계의 비용 압력까지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됐지만 6월 물가에는 유가 하락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ASML은 15일, TSMC는 16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두 회사의 수주와 실적 전망은 AI 반도체 투자가 실제 장비와 파운드리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ASML과 TSMC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정점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장비 주문이나 설비투자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AI 투자 둔화 논란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메타가 2027년 컴퓨팅 용량을 기존 계획의 2배인 14기가와트(GW)로 확대하고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는 계획이 알려진 점은 긍정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설비투자를 줄이기보다 투자 효율을 높이며 인프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16일 한국은행 금통위도 국내 증시의 변수다. 현재 기준금리는 2.50%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과 고환율, 부동산 가격 불안을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코스닥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증시는 미국 CPI가 금리 불안을 낮추고 ASML과 TSMC 실적이 AI 수요 지속성을 확인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물가가 예상 범위에 머물고 반도체 기업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코스피는 급락 이전 수준을 향한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와 실적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박스권 하단을 다시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익 증가율과 설비투자 둔화 우려의 선반영에 가깝다"며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해야 단기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와 방산, 전력기기, 조선, 하드웨어, 증권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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