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conducto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3/2026, 5:44:43 AM6.0

"AI 수요 사실상 무한대"…반도체주 흔들리는데 AI 인프라 큰손들, 왜 태연할까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업계 주요 인사들이 선을 그었다. 기업들이 AI 사용 비용에는 더 민감해졌지만, 연산력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실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주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현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핵심 쟁점은 최근 시장이 반도체주 조정을 AI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느냐다. 메타(Meta)가 남는 AI 연산력을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점은 매도세를 키운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됐다. 주가는 올랐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AI 연산 인프라가 이미 과잉 상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의 xAI도 올해 남는 연산력을 임대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전체 시장의 수요 약화로 보지 않았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자 현재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의 제너럴 파트너는 AI 수요를 사실상 "거의 무한대"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공급이 "유일한 실질적 제약"이라며, 산업 전반에서 더 높은 지능이 만들어낼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봤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네비우스(Nebius)는 수요가 공급 능력을 계속 웃돈다고 밝혔다. 마크 보로디츠키(Marc Boroditsky) 네비우스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우리가 겪는 수요는 이례적"이라며 "충족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최근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한동안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도 메타와 xAI 사례를 예외적 경우로 봤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앤드루 펠드먼(Andrew Feldman) CEO는 업계 전반에서 연산력 수요가 가용 용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자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산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여러 투입 요소 역시 업계 차원에서 모자란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한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반도체 신생 기업 가운데 하나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투자를 받은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비슷한 흐름을 전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CEO는 AI 인프라 모멘텀이 여전히 크다며, 메타와 xAI 사례를 두고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다는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연결용 광통신 제품을 공급하는 루멘텀(Lumentum)은 더 강한 수요를 언급했다. 루멘텀의 마이클 헐스턴(Michael Hurlston) CEO는 자사 제품이 향후 5년치까지 사실상 모두 판매된 상태라며, 보이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병목으로 꼽히는 광통신 부품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은 바뀌고 있다. 한동안 기업 현장에서는 결과와 관계없이 가능한 많은 AI를 쓰게 하는 이른바 '토큰맥싱'이 확산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선도 모델이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용 부담이 큰 선도 모델 대신, 딥시크나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과 성능 대비 비용을 함께 따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마크 보로디츠키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출을 억제하는 것은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가치 극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지출이 정당화되려면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기업들이 이제 더 합리화된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오히려 수요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봤다. AI 모델 선택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앤드루 펠드먼은 앞으로는 모든 작업에 같은 모델을 쓰기보다, 고난도 문제에는 선도 모델을 쓰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작업은 다른 모델로 옮기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료품점에 가는데 거대한 버스가 필요하지는 않다"라며 작업별로 맞는 연산 자원과 모델이 나뉘는 흐름을 예상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AI 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지보다, 어떤 연산 자원과 모델에 예산이 배분되는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고객은 AI를 많이 쓰는 것보다 어디에 써서 비용 대비 효과를 낼지를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역대 13번째 - 코스피 6%대 급락...5월4일 이후 처음 6000선 - WSJ "애플, 인텔 칩 계약 덕분에 반도체 관세 면제받았다" - 코스피 3%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SK하이닉스 200만원 붕괴 - AI 대형주에 밀린 소프트웨어·클라우드, 하반기 반등 후보로…'따라잡기 랠리' 시작 -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MSCI 신흥국 지수 비중 30% 돌파…반도체 쏠림 경계 - 반도체 막고 AI는 열렸다…오픈AI·구글, 美 제재 대상 中 기업에 첨단 AI 모델 제공 - 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영업이익률 80% 육박…메모리 초호황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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