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7/13/2026, 9:24:26 AM7.0

예탁금 올리고 배수 낮추나...금융당국, 레버리지 ETF 손질 예고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은 업계를 잇따라 만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를 만났다. 공개 간담회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와 내부통제, ETF 거짓·과장광고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 이 원장은 '복사·붙여넣기'식 의결권 공시 관행을 개선하고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KPI) 등 내부 관리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TF와 관련해서는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와 협력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율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용업계도 유사한 상품을 반복적으로 출시하는 이른바 '상품 베끼기' 관행을 자율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비공개 논의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배수를 현행 2배에서 1.5배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과 하루 매매 회전율을 투자자 예탁금 범위에서 10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투자자 진입 요건을 전문투자자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도 거론됐다. 일부 중소형 운용사는 특정 대형주에 대한 자금 쏠림과 변동성이 심화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폐지하는 수준의 강경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특정 대형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도 업계 의견을 추가로 청취한다. 금융위는 14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과 최근 증시 변동성 등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회의에 앞서 금융투자업계에 자체적인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위험 안내를 강화하고 고령 투자자나 매매 회전율이 높은 투자자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현행 1000만원인 기본예탁금을 높이거나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의무교육 강화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제한 등도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관계기관 공동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 금감원, 한국은행은 이르면 16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에 미친 영향과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을 최근 증시 급등락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 상품이 기존 변동성을 얼마나 증폭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단기 급등과 차익실현, 외국인 수급 변화 등이 함께 작용한 만큼 시장 영향 분석과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대책의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금융위 회의에는 본부장급 실무진들이 참석할 것 같다"며 "오늘 운용사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의 의견이나 그동안 거론된 대책에서 더 나아가 직접 상품을 책임지는 실무진들의 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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